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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 신청한 의대생 누적 1만3471명…이주호 "학칙에 따라 반려" 당부

휴학 신청한 의대생 누적 1만3471명…이주호 "학칙에 따라 반려" 당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국 의대생들의 동맹휴학 예고로 교육당국이 동맹휴학 규모에 촉각을 기울이는 가운데 지난 20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이 누적 1만3471명을 기록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국 40개 의대 총장을 만나 의대생들이 동맹휴학을 철회하도록 독려하고 학사관리를 차질없이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6개교에서 282명의 의대생이 추가로 휴학을 신청했다. 휴학을 철회한 의대생은 1개교에서 8명 나왔다. 또한 2개교에선 요건 미충족을 이유로 휴학을 신청한 170명에 대해 반려 조치했다.

지난 19일부터 누적된 휴학 신청인원은 1만3471명이다. 일일 휴학신청 건수는 △19일 1133명 △20일에는 7620명 △21일 3025명 △22일 49명 △23~25일 847명 △26일 515명 △282명으로 나타났다.

전국 의대 재학생수(1만8793명)을 감안하면 전체의 71.7%가 휴학계를 제출한 셈이다. 다만 누적된 휴학 신청 인원 중에는 휴학계를 낸 뒤 이를 철회했다가 다시 신청하는 사례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휴학이 허가된 인원은 9명이다. 이들 학칙과 절차를 준수한 휴학 신청건으로 동맹휴학에 대한 근거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휴학이 승인된 누적 인원은 60명으로 늘었다.

교육부가 판단한 유효 휴학신청건수는 3992건이다. 다만 교육부는 형식 요건을 갖춘 휴학 신청이라고 해도 동맹휴학이라면 정당한 휴학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날 수업거부가 진행된 의대는 6개교로 파악됐다. 해당 의대들은 학생 면담을 통해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지속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한다.

이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국 40개 의대 총장과 간담회를 열고 의대생들이 동맹휴학을 철회하도록 독려하고 학사관리를 차질없이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지속적으로 수업을 거부하는 학생들에 대해선 학칙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것을 주문했다.

이 부총리는 "의대생들의 동맹 휴학과 수업 거부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며 "각 대학에서는 의대생들의 휴학 신청에 대해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 철회를 독려하거나 반려하는 등 적극적 조치를 취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단체행동이 길어질수록 학생들이 훌륭한 의료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밑거름을 다져야 할 중요한 시기를 자칫 놓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며 "지속적인 설득에도 불구하고 수업 거부를 이어가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부총리는 내달 4일까지로 예정된 의대 정원 증원 수요조사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의대 학장들은 의대 증원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뒤 대학별 정원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며 교육부에 수요조사 기한 연장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수요조사 기한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부총리는 "의대 정원 증원은 의료 개혁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라며 "지금 의대 정원 증원을 해도 10년 뒤에나 의사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는데, 총장들이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주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가 의대 운영 총장들과 만나는 것은 지난 19일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그는 지난 26일 국립대병원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전공의들의 복귀 설득을 요청한 바 있기도 하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