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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거부 의대생, 학칙 따라 조치"... 이주호, 단체행동 철회 최후 경고 [의료파업 29일 마지노선]

의대 운영 40개교 총장과 간담회
"의대정원 증원 적극 신청" 당부도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국 40개 의대 총장을 만나 의대생들이 동맹휴학을 철회하도록 독려하고 학사관리를 차질없이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지속적으로 수업을 거부하는 학생들에 대해선 학칙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것을 주문했다.

이 부총리는 2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 40개 의대 총장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부총리가 의대 운영대학 총장들을 만난 것은 지난 19일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그는 지난 26일 국립대병원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전공의들의 복귀 설득을 요청한 바 있기도 하다.

이번 간담회는 새 학기 의과대학의 차질 없는 학사운영을 당부하고, 의대 증원분 배정에 대한 주요 사항을 안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부총리는 "의대생들의 동맹휴학과 수업거부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며 "각 대학에서는 의대생들의 휴학신청에 대해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 철회를 독려하거나 반려하는 등 적극적 조치를 취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체행동이 길어질수록 학생들이 훌륭한 의료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밑거름을 다져야 할 중요한 시기를 자칫 놓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며 "지속적인 설득에도 불구하고 수업거부를 이어가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부총리는 내달 4일까지로 예정된 의대정원 증원 수요조사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의대 학장들은 의대 증원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뒤 대학별 정원배분이 이뤄져야 한다며 교육부에 수요조사 기한 연장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수요조사 기한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부총리는 "의대정원 증원은 의료개혁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라며 "지금 의대정원 증원을 해도 10년 뒤에나 의사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는데, 총장들이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주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계 안팎에선 이번주가 의대생 단체행동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학이 수업을 더 이상 미루지 못한다면 유급 위험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의대생은 의대 학사규칙 특성상 한 과목이라도 F학점을 받으면 유급된다. 교육부는 전날 휴학신청과 수업거부 등 의대의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이와 관련한 학교 측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일부 의대에 대한 현장점검을 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