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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상원 대표 매코널, 11월 물러난다

[파이낸셜뉴스]
미 공화상원 대표 매코널, 11월 물러난다
미치 매코널(가운데) 미국 상원 공화당 대표가 2월 28일(현지시간) 자신의 퇴임을 발표하기 위해 워싱턴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 82세인 매코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박 속에서도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최장수 상원 공화당 대표로 저력을 발휘해왔다. AP뉴시스


미국 상원 공화당 대표인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상원의원이 상원 공화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다. 사실상 정계은퇴다.

공화당 상원 대표 자리를 가장 오래 맡았다는 기록을 갖고 있는 매코널 대표는 올해 82세로 그동안 고령에 따른 건강문제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는 등 고비가 많았다.

A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매코널은 2월 28일(이하 현지시간) 오는 11월 공화당 상원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년 가까운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자리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매코널은 "인생에서 가장 저평가된 재능 가운데 하나는 인생의 다음 장으로 옮겨갈 때를 아는 능력"이라면서 "...이번이 상원 공화당 지도자로서 마지막 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매코널의 최측근들은 지난 선거에서 대부분 정계를 은퇴했다.

그렇지만 매코널이 이빨 빠진 호랑이는 아니다.

그는 2월 우크라이나 군비 지원 등의 내용이 담긴 950억달러 규모의 외국원조 법안을 통과시키는 정치적 승리를 거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공화당 강경파의 반대 속에서도 압도적인 표차로 상원에서 법안이 통과되도록 하는 산파 역할을 했다.

매코널은 이번 상원 임기가 끝나는 내년 초까지 상원 공화당 대표 자리를 이어가겠다고 밝혀왔던 터라 오는 11월 퇴임은 이 목표와 거의 부합하는 계획이다.

매코널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압력으로 힘든 싸움을 해왔다.

올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로 다시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재대결 가능성이 높은 트럼프는 그동안 매코널을 공화당 대표 자리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매코널은 이같은 압박 속에 상원 공화당 경쟁자들로부터 노골적인 반대의견이 나오면서 고전해왔다.

매코널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면 존 튠(공화·사우스다코다), 존 버라소(공화, 와이오밍), 존 코닌(공화, 텍사스) 상원 의원 등이 대표 자리를 노릴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