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비공개 평가 내용 공개
소통 강화..조직문화 개선 기대
정성·정량 과제 나뉜 상황에서
업무 부담 과중, 평가 쏠림 우려
우리은행 사옥. 우리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구상한 우리은행의 인사평가 제도 개편이 본격화된 가운데 직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기존 비공개였던 인사평가 결과를 공개하게 된 신인사평가제도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일부 일상 업무는 새 제도가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4·4분기 총 77차례 ‘찾아가는 현장설명회’를 열고 새 제도를 알려왔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전체 직원은 다음달 18일까지 상반기 개인별 목표를 수립할 예정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기존 우리은행에서 운영해 온 인사평가 제도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크다는 점에 착아내 올해부터 ‘신(新)인사평가제도’를 도입했다. 기존 인적자원평가를 개선해 △업적평가와 △역량평가로 명확하게 이원한 것이 골자다.
업적평가는 PDS(Plan-Do-See)모델에 따라 운영될 방침이다. 목표수립(Plan) 단계에서 개인별 과제 및 목표를 평가권자와 협의 등을 통해 수립하고, 실행·코칭(Do) 단계를 거쳐 평가·피드백(See)를 받게 된다. 업적에 대한 개인별 성과기술과 평가권자와의 평가면담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평가가 이뤄지고, 이 결과는 일부 공개될 예정이다. 기존 비공개였던 인사평가제도가 공개로 전환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은행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원 10명 중 7명은 평가결과 공개에 찬성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 평가 결과를 모를 때는 동기들 사이에서 승진이 늦을 때 스스로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면서 “이 같은 불만을 최소화하고, 이른바 ‘프리라이더(무임승차자)’를 걸러내기 위한 개편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인사제도 개편 과정에서는 100%를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본점과 영업점 근무 인력들 모두 일부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인사평가제도에 따라 우리은행 영업조직에서 일하는 행원들은 6종 업적평가 참고지표에 따른 평가를 받게된다.
6종 지표는 △리테일 및 전담고객 실적 △지점실적 △고객관리활동 △전산업무량 △공통사무분장 △개인별 과제 등으로 이뤄졌다.
일부 영업점 행원들은 KPI로 이어지는 전담고객 및 지점 실적 외 기여도 지표로 인한 업무 과중을 우려하고 있다.
거꾸로 본점에서 일하는 직원의 경우 구체적인 지표가 없어 오히려 더 불안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행원은 “본점의 경우 물론 연간 계획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 수시로 업무 방침 등이 바뀌는데 이를 모두 평가권자 개인이 판단하게 되는 것”이라며 “새 제도가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평가권자가 부하직원이 어떤일을 어떻게 왜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