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2월 29일 인천 계양갑에 최원식 후보를 우선 추천하는 등 4개 선거구의 경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총 159명의 총선 후보자를 확정했다. 이와함께 일각의 '무감동 공천' 비판을 의식한 듯 일부 비례대표 등에서 국민에게 추천받는 이른바 '국민추천제' 도입을 시사하면서 '현역불패' 지적을 보완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국민의힘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2개 선거구를 우선추천, 2개 선거구를 경선지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먼저 우선 추천으로는 인천 계양갑에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원식 변호사가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경남 창원 진해구에는 현역 의원인 이달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종욱 전 조달청장의 본선행이 결정됐다.
아울러 서울 중랑갑과 대전 중구에서는 각각 2인과 3인 경선구도가 확정됐다. 서울 중랑갑에는 김삼화 전 의원, 차보권 대통령직속국민통합위원회 서울지역위원이 맞붙게 됐다.
대전 중구에선 강영환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방투자산업발전 특별위원장, 이은권 전 의원, 채원기 국제법률경영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가 자웅을 겨루게 됐다.
이런 가운데 당 공관위는 서울 강남·영남권 등 비교적 양지인 전통적인 텃밭 지역구에 '국민추천제'를 도입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국민추천제는 공천 신청자 외에 추가로 후보를 추천받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그동안 공천과정에서 현역 의원 비중이 과도하고, 신인·청년·여성들에게 기회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현역 불패' 비판을 의식한 움직임이란 관측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워장도 이날 오전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정치 신인 같은 부분은 비례대표에서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공천에서 국민추천제를 하겠다는 것도 보완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추천제의 구체적인 운영방식이나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공관위원들이 회의를 통해 논의를 계속하고 있어 조만간 방침을 확정할 전망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의 룰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선 오해라고 해명했다. 정 위원장은 "국민추천제로 룰이 바뀌었다는 지적은 오해하시는 것 같다"며 "국민들의 추천 받아서 후보자를 결정한다는 것인데 그 방식은 우선추천이 될 수도 있고 경선이 될 수도 있다. 다만 그 후보군을 국민들도 함께 참여해 저희와 후보군 발굴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강남을 지역의 경우 후보가 없다.
그 지역은 우선추천 할 때 공관위에서 한두 명 추천 받아서 면접하고 우선추천 할 수 있지만 후보 대상을 넓혀 국민 추천을 받아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분을 선택할 수도 있다"며 "추천을 받았는데 훌륭한 분이 2~3분이면 경선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은 보수 진영의 험지 중 험지로 꼽히는 호남권 목표 의석 수를 3석으로 설정했다. 정 위원장은 "호남의 유권자들께서 국민의힘에 전남에 한 석, 광주에 한 석, 전북에 한 석을 전략적으로 밀어주시면 지역 발전에 상당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그래야 (지역구) 민심을 받아서 정책을 반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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