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친문계 세력화 움직임
‘비명 학살’ 논란에 갈등 최고조
홍영표 "최대 10명 탈당할수도"
이낙연 신당과 연합 가능성 커져
추미애·이언주 전략공천 관심사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친문계를 포함한 '비명계'가 대거 컷오프(공천 배제) 되면서 분당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설훈 의원이 앞장선 '김대중 동교동계'와 홍영표 의원을 필두로 한 '친문계' 인사들이 세력화를 통해 집단 탈당을 계획하는 등 사실상 '심리적 분당'은 이미 가시화된 상태다.
■홍영표 컷오프…추미애·이언주 '뇌관'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2월 29일 친문계 핵심인 홍 의원을 최종 컷오프했다. 홍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서는 '비명 홍영표 자객공천' 논란이 일었던 친명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이 영입인재인 박선원 전 국정원 차장과 전략경선을 치른다. 비명계 기동민 의원의 서울 성북을에는 영입인재 10호 김남근 변호사가 전략공천되면서 기 의원 역시 민주당 후보로 뛸 수 없게 됐다.
홍 의원은 당의 결정에 곧바로 반발 메시지를 냈다. 홍 의원은 "'이재명을 위한 시스템 공천'만 앙상하게 남았다"고 주장하며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고 했다. 지난 대선 경선 때 이낙연 당시 후보를 지지한 바 있는 홍 의원이 사실상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탈당후 이낙연 신당에 합류할 지 여부는 막판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진 물갈이'도 본격화 되는 양상이다. '친명 중진'인 5선의 안민석(경기 오산)·변재일(충북 청주 청원) 의원도 컷오프 됐지만, 이들 역시 "친명이라는 이유로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며 연일 강도높게 반발하고 있다.
'간판급' 인사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언주 전 의원의 공천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여전사 3인방'으로 불리는 두 사람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문계를 강하게 비판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특히 추 전 장관을 전략공천할 경우,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에서 컷오프 된 임 전 비서실장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안규백 전락공천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두 사람을 수도권에 전략공천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비명계 세력화 시동… 새로운미래와 손잡나
이런 가운데 '비명 학살 공천' 논란에 비명계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민주당이 사실상 분당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전날 탈당을 선언한 '동교동계 막내' 설 의원은 최근 '민주 연대'라는 모임을 조직하며 세력화에 나섰다. 여기에 '친문 좌장' 홍 의원도 최대 10명의 의원이 탈당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으면서 당안팎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새로운미래와의 연합도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비명계 관계자는 "설 의원과 홍 의원이 '민주연대'를 통해 손을 잡을 것"이라며 "이낙연 대표측과도 긍정적인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민주연대와 새로운미래가 연합할 경우,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받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현재 기호 3번은 현역 의원 6명의 녹색정의당이지만, 새로운미래가 이보다 많은 현역의원을 보유하게 되면 기호 3번은 새로운미래로 넘어가게 된다.
한편 단수공천을 받았던 이개호 정책위의장(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 3인 경선을 치르게 되면서, '호떡 공천'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이 위원장의 지역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과 송갑석 의원의 지역인 광주 서구갑에 대한 공관위의 기존 공천 방침을 뒤집고, 3인 경선으로 확정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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