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임금 상승세 지속, 이에따른 서비스물가 오름세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가 올해 아예 없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월 31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끝내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아예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다시 뛰고 있어 금리인하가 연기될 것이란 전망이다.
서비스 물가가 뛰는 것 역시 금리인하를 늦출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금리인하 없다
CNBC는 1일(이하 현지시간) 대안자산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 토스텐 슬록의 분석을 인용해 올해 연준의 금리인하가 없을 수 있다고 전했다.
슬록은 분석노트에서 일부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상승 추세를 그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임금은 전년동월비 4~5% 상승세에서 고착되고 있고, 가격을 올리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으며, 집 값 상승률도 다시 뛰고 있다고 슬록은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에서 중립으로 전환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미 경제 성장세가 강한 순풍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슬록은 이같은 환경에서 연준은 올해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끌어내리는데 주력할 것이라면서 금리인하 대신 물가관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서비스 물가 심상찮다
슬록은 지난달 29일 발표된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지수 움직임을 이유로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슬록만 그런 것은 아니다.
연준이 물가지표 기준으로 삼는 PCE 물가지수 가운데 특히 서비스지수 움직임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PCE 물가지수 가운데 서비스물가 지수는 지난해 12월 0.3% 상승률에서 1월 0.6% 상승률로 두배가 뛰었다.
서비스물가는 넉달 내리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는 지난달 3.9% 급등했다.
지난달 13일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비용지수도 전월비 상승률이 0.7%로 지난해 12월 상승률 0.4%의 거의 배에 이르렀다.
반면 재화물가지수는 하락세다.
지난달 29일 BLS에 따르면 1월 재화물가는 전년동월비 0.5% 올랐지만 전월비로는 0.2% 하락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LPL파이낸셜 수석이코노미스트 제프리 로치는 분석노트에서 "서비스 물가와 재화 물가가 두 가지 다른 활강 경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려 과장됐다
그러나 상황이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라는 반박도 있다.
워싱턴주립대(WSU) 경제학 교수 크리스 클라크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주로 팍팍한 노동수급과 그 결과물인 임금인상에 원인이 있다면서 이 배경들이 개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라크 교수는 노동수급 여건이 정상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임금상승세도 올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클라크는 그 근거로 퇴사율이 팬데믹 당시의 고공행진을 멈췄다는 점을 들었다. 더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일을 그만두는 이들이 줄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고용비용지수(ECI)가 지난해 4분기 4.2% 오르는데 그쳐 6분기 연속 임금상승률 둔화를 가리킨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클라크는 또 1월 경제지표들은 계절적으로 '잡음이 많은(노이지)' 경향이 있다면서 1월 물가흐름에 지나치게 예민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오전장에서 이틀째 상승세를 타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가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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