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뉴욕 코뮤니티뱅코프(NYCB) 주가가 1일(현지시간) 또 다시 폭락하면서 지역은행 위기가 재점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지역은행 위기를 몰고왔던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에 비해 NYCB는 덩치가 훨씬 작아 지역은행 전반의 위기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도 상당하다. 뉴스1 외신화상
미국 뉴욕의 지역은행인 뉴욕 코뮤니티뱅코프(NYCB) 주가가 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장에서 24% 넘게 폭락했다.
전날 밤 NYCB가 대출 감독과 위험평가에 위험이 실재한다는 점을 경영진이 파악했다는 것이 알려진 뒤 주가가 폭락했다.
NYCB 등 지역은행들의 주요 자산인 상업부동산 가치가 급락하는 가운데 악성채권 문제가 실재하다는 점까지 부각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레이먼드제임스의 스티브 모스 이사의 말을 인용해 NYCB 경영진의 경고가 "상당한 위험과 불안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NYCB의 공시 수시간 전 필라델피아 리퍼블릭퍼스트뱅코프도 같은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감사 결과 지난해말 현재 내부 통제에 '실질적인 취약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NYCB와 리퍼블릭퍼스트는 지난해 3월 예금인출 사태를 겪었던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에 비하면 규모가 훨씬 작은 은행들이기는 하다. 그러나 규제당국과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문제들이 반복될 경우 지역은행 위기가 재점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은행주들은 이날 타격을 입었다.
KBW 나스닥지역은행지수는 2% 가까이 떨어졌고, 지역은행 종목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역은행ETF는 1% 넘게 하락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상승하면서 S&P500과 나스닥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와중에 은행주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WSJ은 지역은행들이 1년 전 많은 이들의 우려와 달리 위기 전염을 차단하면서 버텼지만 여전히 같은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지역은행 위기의 근본 배경이었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기조는 여전하다. 고금리로 인해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역은행들의 보유국채 평가액은 바닥을 기고 있다. 여기에 상업부동산 시장 침체 직격탄이 기다리고 있다.
상당수 지역은행들의 상업부동산 대출 만기가 다가오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본격적인 위기를 우려할 때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규제당국과 은행들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주들을 패닉으로 몰아넣었던 사태가 이번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재 위기 중심에 있는 NYCB가 지난해 지역은행 전체를 위기로 몰고갔던 SVB 등에 비해 훨씬 작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지난해 붕괴한 시그니처은행 자산 대부분을 인수한 NYCB는 자산규모가 현재 약 1160억달러 수준으로 당시 시그니처와 거의 같은 규모다.
그렇지만 SVB,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자산 규모의 절반에 불과하다.
한편 NYCB는 1월 후반부터 고전해왔다. 지난해 4분기 손실이 났다면서 배당을 축소한 것이 위기를 점화했다.
주가는 3분의2 가까이 폭락했고, 경영진이 대거 교체됐으며 이사 2명도 은행을 떠났다.
NYCB는 지난달 29일에는 최고경영자(CEO)도 교체했다. 토머스 칸제미 CEO가 물러나고 그 자리를 알레산드로 디넬로 회장이 맡았다.
NYCB는 아울러 1일에는 최고위험책임자(CRO)와 감사관도 새로 임명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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