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사무총장 단수공천, 만장일치 의결
"올드보이 컷오프? 그런 힌트 낸 적 없다"
김성환 단수·우원식 경선 "정치적 고려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일 이재명 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을 단수공천한 이유에 대해 "다른 후보와 점수 차이가 너무 많이 났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10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한 후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다른 사례에 비춰보더라도 충분히 단수가 가능하다 판단돼 위원 전원이 쉽게 결정을 내렸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와 조 사무총장의 단수 결정은 공관위원의 만장일치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임 위원장은 "단수 후보의 경우는 전체 총점의 20%, 그리고 적합도 조사에서 30점 등이 기준인데, 그것만이 기준이 아니고 당 정체성이나 도덕성 등 여러 가지 기준이 있다. 다른 4가지 기준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수를 감안해서 공천관리위원들이 평가를 하고 전체적인 중론을 모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위원장은 "그래서 단수로 결정할 사항이면 꼭 투표를 부쳐야 될 경우에는 과반수 이상, 아니면 전반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지면 만장일치로 (특정후보를) 단수로 하자고 추천한다"고 부연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 '올드보이'가 컷오프(공천 배제)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경선을 치르게 된 것에 대해 임 위원장은 "그것은 계속 '썰'로만 나돌고 있던 사안이지, 공관위에서 두 후보를 컷오프 한다는 어떤 힌트도 낸 적이 없다"고 했다.
임 위원장은 친문계 대표인 홍영표 의원을 전략공천관리위원회와 당 최고위원회가 컷오프 한 것에 대해선 "홍의원은 공관위에서 공천을 결정하기에는 복잡한 문제였다"며 "그래서 전략공관위의 전략적 판단을 맡겨보자 하는 측면에서 전략공관위에 이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컷오프하든지 전략경선을 붙이는 건 전적으로 전략공관위 결정 사안이다. 우리 공관위는 일단 전략공관위로 이관된 이후에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관위는 선거구 획정안이 확정됨에 따라 선거구가 3개에서 2개로 감소한 서울 노원구에 김성환 의원(현 노원병)의 단수 공천과 고용진(현 노원갑)·우원식(현 노원을) 의원의 경선을 의결했다.
대표적인 친명계인 김성환 의원은 노원을에 단수공천을 받았지만, 고용진·우원식 의원은 노원갑에서 대결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임 위원장은 '우원식 의원이 자리를 뺏기는 모양새가 됐다'는 질문에 "선거구 획정으로 그렇게 된 것"이라며 "정치적인 고려는 없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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