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단식 농성 중인 노웅래 의원.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해 10일째 단식 농성을 하던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늘 이 시간부로 단식 농성을 멈춘다”며 “무너진 공천 시스템 바로 세우기와 다시는 특정인이 공천을 좌지우지할 수 없도록 제도화하는 데 앞장서는 일을 정치하는 동안의 최대 과업으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이 마무리되는 지금 제 노력은 여기서 멈춘다. 그러나 끝난 게 결코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당 공천관리위원회 10차 후보자 심사 결과 발표로 민주당 공천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앞서 노 의원은 당이 서울 마포갑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하자 당대표실을 점거하며 항의 차원의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민주당은 마포갑에 영입인재 이지은 전 총경을 전략 공천했다.
노 의원은 “민주당이 불공정 공천 논란의 여파로 총선에 패배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 만큼은 막자는 것이 제 단식의 최종 목표였다”며 “하지만 제 단식에도 불구하고 부당한 공천을 시정하라는 요구에 지도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노 의원은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 과정을 통해 우리 당이 자랑하는 공천 시스템에도 허점이 있었고 그 허점을 악용하면 시스템이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민주당 내에서 부당한 공천이 공공연히 자행됐고 실망을 넘어 절망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4월 총선에서 반드시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하는 시대적 요구 또한 분명하다. 단식하는 내내 고뇌하지 않을 수 없었던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앞으로 구체적으로 나아갈 길은 조금 시간을 갖고 몸을 추스르고 마음을 가다듬어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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