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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vs 원희룡, 나경원 vs 류삼영… ‘수도권 빅매치’ 확정

여야, 공천 속도 대진표 절반 완성
안철수-이광재, 윤희숙-전현희 등
대권주자급·여전사 등 곳곳서 격돌

여야가 22대 총선 후보자 공천에 속도를 내면서 대진표가 절반 가량 완성된 가운데 대권주자급 인사들의 빅매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간 '명룡대전'(인천 계양을)을 비롯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민주당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경기 분당갑)의 대결 등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국민의힘이 200곳, 민주당이 170여곳의 후보를 확정하면서 서울 30곳·경기 24곳 등의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최대 격전지로는 인천 계양을, 경기 분당갑, 서울 동작을, 서울 중·성동갑 등이 꼽힌다.

우선 민주당이 지난 2일 이 대표를 계양을에 단수공천 하면서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한 원 전 장관과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두 사람은 이날 지역일정 중 만나 은근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일찌감치 공천 확정된 원 전 장관은 이 대표와 악수를 하며 "결국 오셨군요"라며 견제구를 던졌고, 이 대표는 "무슨 말인지"라고 응수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잠룡 이 대표를 상대로 여권 잠룡 중 한 사람인 원 전 장관의 선전여부가 관전포인트다.

경기 분당갑 역시 대선주자급인 안철수 의원과 이광재 전 총장에다 개혁신당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까지 가세해 열전이 예상된다. 개혁신당 이준석 효과의 표심 자극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의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립 방침에 반발한 후 민주당에 영입된 인사들도 주요 승부처에 배치됐다.

당시 전국 경찰서장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전 총경은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돼 국민의힘 중진 나경원 전 의원과 맞붙는다. 당시 서장회의를 기획안 이지은 전 총경은 서울 마포갑에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인 조정훈 의원과 대결한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6운동권 청산'을 내세우며 '경제통' 윤희숙 전 의원을 공천한 서울 중·성동갑에서는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민주당 공천을 받으면서 '여전사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민주당 거물급 인사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공천된 경기 하남갑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용 비례대표 의원이 여당 후보로 뛸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의원 공천시 윤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추 전 장관과 '野 반윤 대(對) 친윤' 구도가 선명해질 전망이다.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은 경기도 '반도체 벨트'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 2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경기 화성을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용인갑에 출마하는 '삼성 고졸신화' 반도체 전문가 양향자 원내대표, 화성정의 '정책통' 이원욱 의원과 함께 '반도체 전선'을 앞세워 주요 승부처인 경기도 공략의 물꼬를 틀 예정이다.


이 대표가 출마하는 화성을에는 민주당 공천을 받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전략공천됐고, 국민의힘 후보는 아직 정해지 않았다. 양 원내대표가 투입된 용인갑에는 국민의힘에서 '용핵관(용산 대통령실 핵심관계자)'인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공천됐다. 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가 영입한 이언주 전 의원과 박성민·이헌욱 예비후보가 3자 경선을 치르는 중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