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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권자들 경제 낙관… 대선 이슈로 이민문제 갈수록 부각-WSJ 설문조사

美 유권자들 경제 낙관… 대선 이슈로 이민문제 갈수록 부각-WSJ 설문조사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 초소에서 텍사스주 주방위군 요원들이 멕시코 치와와주에서 리오그란데강을 건너간 베네수엘라인들의 월경을 저지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제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미국 유권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을 크게 높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 유권자들은 경제 보다 이민을 가장 중대한 문제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개한 설문조사에서 바이든의 대통령 집권 2년동안 경제와 개인 재정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미국 유권자들이 크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미국 경제가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12월 조사에 비해 10%p 상승한 31%, 개인 재정 사정이 좋아졌다는 응답도 43%로 9%p 증가했다.

그러나 소비자 물가가 여전히 높은 것에 대한 불만이 남아있음을 보여줬다.

여러 물가 관련 지표가 안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데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3분의 2가 물가 방향이 잘못 가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4분의 3은 가계 소득 보다 물가 상승 폭이 높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1~28일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됐다.

저널은 이번 조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대처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개월 사이에 30%에서 37%로 상승했으며 경제 전반에 대한 평가도 40%로 4%p 높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이 보는 시각은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계속 좋아지고 있는 미국 경제가 대선을 불과 8개월 남겨 놓고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조금 높이는데 그치고 있으며 유권자들은 이민을 주요 문제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 대상자의 20%가 11월 대선의 가장 큰 문제로 이민이라고 답해 14%인 경제를 추월하는 보기 드문 일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안보 정책에 대해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65%로 지난 2년 중 가장 높았으며 또 71%는 이민과 국경 보안 정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도 바이든 대통령의 발목을 잡으면서 60%가 미국의 대응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후보간 가상 맞대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로 바이든 대통령 보다 2%p 앞섰다.

지난 12월 조사 당시 격차 4%p 보다는 좁아졌지만 73%가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이라고 응답했다.

77세인 트럼프의 나이가 많다는 응답은 52%로 8월 조사 보다 5%p 높아졌다.

바이든은 제 3후보를 포함한 가상 대결에서는 지지율이 더 낮았다.

무소속인 로버트 F 케네디 2세와 철학자 코넬 웨스트, 기타 다른 당 후보들을 포함하면 트럼프 40%, 바이든 35%로 격차가 더 벌어지고 케네디가 9%의 지지율을 얻었다.

저널은 무소속과 제3당 후보들이 계속해서 후보 등록을 하고 있어 이번 대선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케네디는 바이든 보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표를 뺏어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도 변수로 기밀문서 보관이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에서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바이든이 지지율에서 4%p 차이로 역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