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키가 161㎝라는 남성이 자신과 결혼을 앞둔 여자 친구의 말 때문에 속 끓는 사연을 전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여친이 내 키 때문에 정자은행 쓰고 싶단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여자친구와 결혼 이야기를 하다 본인이 먼저 “아이 낳으면 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사서 가족여행 다니고 싶다”고 말했고, 여자친구 역시 “너와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답했다고 했다.
A씨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아이를 좋아하고 가정에는 꼭 아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이야기가 여자친구 입에서 흘러나왔다고 한다.
A씨의 여자친구는 자신의 아이를 절대 ‘키 작은 아이’로 키우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의 키가 161㎝, 여자친구의 키가 162㎝라고 했다.
A씨는 “여친은 그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안다고 하더라”면서 “정자은행을 쓰던가, 입양하는 등의 방법으로 자녀 계획을 세우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A씨는 “나는 작은 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서 “여자친구는 ‘우리가 아무리 운이 좋아도 아이 키가 작을 것 같다’, ‘작은 운에 사랑하는 아이의 운명을 맡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여자친구의 생각을 이제야 알게 된 A씨는 큰 충격을 받았으면서도, 한편으론 ‘맞는 말’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반박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밤에 잠도 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유전적인 영향은 무시할 수 없지만, 정자은행이라니”, “상처될 수 있는 말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여자친구의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닌 듯”, “키 대물림하기 싫은 마음 이해가 간다” 등 여자친구의 말도 들어봐야 한다는 취지의 댓글도 눈에 띄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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