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美성인 250만명 대상 설문조사
연령·인종·성별 상관 없이 행복지수 높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결혼한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지수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여론조사기관 보고서가 나왔다.
최근 CNN에 따르면 미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2009년부터 2023년까지 15년간 미국 성인 250만여 명에게 매년 현재 자신의 삶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응답자들에게 현재 행복지수를 0점부터 10점 사이로 매기게 한 결과, 기혼자의 행복지수는 미혼자보다 일관되게 높았고 조사 연도에 따라 12%p에서 최대 24%p까지 더 높게 나타났다. 연령, 인종, 민족, 성별, 교육 등의 요인을 조정한 후에도 결혼 유무에 따른 행복지수 격차는 여전했다고 갤럽은 전했다.
갤럽의 수석 경제학자인 조나단 로스웰은 “어떤 방식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든,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평가하는 방식에 있어 기혼이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15년간의 설문조사 결과가 주는 시사점이 있다면서도, 결혼이 더 높은 수준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로스웰은 “결혼 생활의 질이 개인의 상황, 사회적 변화 그리고 결혼에 대한 문화적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심리학자 모니카 오닐은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독신인 사람들보다 덜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3일 통계청의 '2023년 12월 인구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 혼인 건수(잠정치)는 19만3천673건으로, 10년 전인 2013년(32만2천807건)보다 40.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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