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간) 중국의 5% 경제성장률 목표 제시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하락했다. 사진은 2013년 7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인근의 윌밍턴 유전지대. 로이터연합
국제유가가 5일(이하 현지시간) 또 다시 하락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이 5% 경제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고,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자발적 감산을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중국이 제시한 5% 성장률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비관 속에 석유 수요가 급격히 늘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공급측면으로도 OPEC+의 자발적감산 연장 효과는 '찻잔 속 태풍'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석유수급 그 어떤 요인도 크게 변한 것은 없다는 판단이 유가 추가 하락을 불렀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5월 인도분이 전일비 배럴당 0.76달러(0.92%) 하락한 82.04달러로 떨어졌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4월물이 0.59달러(0.75%) 내린 78.15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로 제시했다. 또 경기부양을 위한 주요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자금 마련을 위해 대규모 초장기 특별국채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OPEC+는 3일 하루 220만배럴 자발적 감산을 2분기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유가에는 영향이 없었다.
앞서 맥쿼리의 에너지 전략가 월터 챈슬러는 3일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OPEC+의 자발적 감산 연장은 예견된 것이었다면서 유가에 이미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금 석유시장에서 유가가 급격하게 오르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석유수요가 크게 늘기 어려운 구조이고, 공급 측면으로 보면 미국의 사상최대 석유 생산으로 유가가 오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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