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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째 외교장관 왕이 부장의 전인대 마지막 기자회견

이번 양회 이후 류젠차오 기용 유력

11년 째 외교장관 왕이 부장의 전인대 마지막 기자회견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발언하고 있다. 중국외교부제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원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7일 다시 외교부장 자격으로 내·외신 기자회견대에 서게 됐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6일 왕 주임이 이튿날 오전 10시(현지시간)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의 외교정책과 대외관계' 관련 문제에 관해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7월 친강 전 외교부장을 임명 7개월 만에 면직시킨 뒤 그 자리에 직전 외교부장이던 왕이 주임을 재기용했다. 2013년 3월 외교부장에 임명돼 2022년 12월까지 외교부장을 했으니 외교부장 직만 10년 넘게 맡았다.

중국 외교의 사령탑인 왕 주임이 체계상 밑에 자리인 외교부장직까지 겸직하게 된 상황을 두고 다음 외교부장감을 찾을 때까지의 '임시방편'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이번 전인대 전후로 유력하게 후임으로 거론돼 온 류젠차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임명될 것으로 관측돼 왔었다.

1953년생인 왕 주임은 올해 만 70세로, 2022년 중앙정치국 위원에 진출할 때 이미 '7상8하'(67세까지는 유임, 68세부터는 은퇴) 관례를 깬 바 있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넘게 외교부장으로 일했다.

지난달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왕 주임이 양회(전인대와 정치협상회의) 이후인 이달 말 호주를 방문해 양국 간의 민감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왕 주임이 외교부장 자격으로 호주에 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후임 부장은 미뤄지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력한 외교부장 후보로 꼽혀온 류젠차오 부장은 외교부 대변인과 주필리핀 대사, 주인도네시아 대사,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국가부패예방국 부국장,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부주임 등을 지낸 뒤 2022년부터 당 차원 대외관계를 담당하는 현 직책을 맡았다.

류 부장은 올해 초 대만 총통 선거(대선)를 앞두고 미국을 방문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동했고, 이후 인도와 일본 주중 대사 등도 잇따라 접촉하는 등 보폭을 넓혀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