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사 전경.
[파이낸셜뉴스] 교통카드를 찍지 않아도 대중교통 이용 때 요금이 자동 결제되는 태그리스(Tagless) 시스템이 올 상반기 부산에서 첫 선을 보인다.
부산시는 7일 이같은 내용의 2024년도 주요 교통복지 시책을 발표하며 시민들의 이동 편의를 높이고 더욱 여유로운 생활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시는 △교통약자 정책 공백 해소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 강화 △15분 도시를 위한 스마트 교통환경 조성 등 3대 중점분야를 중심으로 20개 과제를 추진해 시민 누구나 편리한 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교통약자 정책공백 해소를 위해 지난해 추진한 동백패스, 마마콜, 두리발 운영 등의 교통복지 정책의 효과를 분석하고 개선·보완한다.
지난해 8월 시행한 후불형 동백패스에 이어 '선불형 동백패스'를 오는 18일부터 시행한다. 이는 동백전 선불카드에 교통 요금을 충전한 후 월 4만5000원 초과 이용 시 동백전 환급 혜택이 제공되는 방식으로, 외국인·저신용자 등 만 18세 이상의 시민이라면 누구나 발급할 수 있다. 카드는 동백전앱·부산은행에서 신청할 수 있다. 요금 충전은 편의점·도시철도역·이즐충전소 앱을 통해 가능하다. 올 하반기 중에는 대상 범위를 청소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임산부를 위한 바우처 콜택시(마마콜) 지원 한도를 지난 1일부터 당초 월 2만원(월 4회)에서 월 4만원(무제한)으로 상향했고, 장애인 전용 특별교통수단 '두리발'의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해 자동 배차 시스템을 올 3월 중 전면 시행한다. 체계가 안정화되면 배차시간이 20분에서 15분까지 단축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다인승 차량 추가 도입과 운행지역의 전국 확대도 올 하반기에 이뤄질 예정이다.
열악한 근무환경에 있는 법인택시 운수종사자의 처우개선을 위한 인센티브를 올 1월부터 확대 시행 중이며, 고령 운전자의 운전면허 자진 반납에 따른 인센티브 차등화도 올해 추경 편성 이후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제반 여건을 검토 중이다.
대중교통 편의성 강화를 위해선 도시철도 전동차 교체, 정류장 등 대중교통 시설과 차량 내·외부의 개선과 같은 편의 기능을 확대한다.
25년 이상이 된 도시철도 노후 전동차 128칸을 올해 말까지 단계별로 교체하고 도시철도 역사 내 보관함을 활용하는 택배 서비스를 올해부터 실시한다.
김해공항·부산역 등 부산의 관문을 경유하는 차량에는 상반기 중 수하물 적재 공간을 마련, 시민들의 여행길을 지원한다.
이용객이 집중되는 BRT 정류장 4곳(해운대역·자갈치역·부산역·부산시청역)에 스마트 버스정보안내 시스템을 운영한다.
또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의 위상에 걸맞도록 시내버스 외부 전면과 택시 표시등의 디자인 개선안을 연내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스마트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선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통시스템을 적용한다.
15분 도시 내에 끊김없는 이동환경 조성을 위해 교통카드를 찍지 않아도 대중교통 이용 시 요금이 자동 결제되는 태그리스(Tagless) 시스템을 올 상반기에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개인형 이동장치(PM)를 대중교통과 연계·활용한 환승 시스템은 지난 1일 시범운영에 돌입했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올 하반기 중 '실시간 신호정보 개방 기반시설' 시범운영을 통해 차량 운행 중 전방 교차로의 신호등 색상과 잔여 신호시간 정보 등을 운전자의 모바일 네비게이션 앱과 연동·표출함으로써 교통사고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 환자의 병원 이송 과정에서 골든타임 준수를 위한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을 확대한다. 당초 사고 현장에서 거점병원까지 적용되던 방식에서 119센터부터 사고 현장, 거점병원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박형준 시장은 “올해 주요 교통복지 시책을 내실 있게 추진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편리한 이동과 여유로운 생활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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