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지난달 홍천군에 협조 요청
주민 "십수년간 부대이전 노력 무시"
홍천군청.
【파이낸셜뉴스 홍천=김기섭 기자】 국방부가 홍천지역 사회단체에서의 204항공대 이전 요구를 무시하고 해당 부대에 유류저장시설 설치를 추진, 홍천군이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7일 홍천군에 따르면 204항공대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홍천강과 불과 50m 거리에 있으며 하류에는 6만8000명의 홍천군민이 이용하는 태학정수장 취수시설이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홍천지역 사회단체인 204항공대 이전 추진위원회가 십수년간 항공대 이전을 요구해왔으며 국민권익위원회와 국회 국방위원회, 지역구 국회의원을 찾아가 204항공대 이전을 강력히 촉구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국방부가 지난 2월 204항공대 내에 유류탱크와 계류장을 설치하겠다며 홍천군 개발행위 허가부서에 협조 요청을 하면서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
홍천군은 우선 유류저장시설 매립 계획은 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이뤄진 결정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2018년 상수원보호구역 상류지역인 홍천군 화촌면 소재 군부대의 경유탱크 균열로 난방유가 홍천강으로 유입되는 사고가 발생한데다 홍천군이 지난해 실시한 지역내 군부대 토양오염 정밀조사에서 유류탱크로 인한 토양오염 사례가 1건 발견됐기 때문이다.
신영재 홍천군수는 “204항공대로 인해 수십 년의 세월동안 지역민이 받은 고통을 더 이상은 간과할 수 없다”며 "유류저장시설 설치의 적법 여부를 면밀히 따져 조금이라도 군민의 안전에 위해가 되는 요인이 있다면 204항공대의 유류저장시설 설치 협의요청을 거부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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