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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장관 "北, 한미연습 빌미로 도발시 '先응징 後보고' 하라"

'B-1 문서고' 방문…"북한, 포격·무인기·사이버 도발 가능성"
北 접적지역 포격도발, 무인기 침투, 사이버 공격 등 가능성
변화된 안보위협에 대한 대비태세, 다영역 작전능력 강화 당부

[파이낸셜뉴스]
신원식 국방장관 "北, 한미연습 빌미로 도발시 '先응징 後보고' 하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7일 B-1 문서고를 방문해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국방부는 7일 오전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부 지하 벙커인 'B-1 문서고'를 방문해 '자유의 방패(FS)' 연습 상황을 보고 받고 북한이 도발하면 ''선 응징 후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신 장관은 "어제 김정은이 우리의 방어적 연습을 빗대어 '전쟁 도발기도'라고 왜곡하며 이를 철저히 제압하라고 했다"며 "이는 불안한 내부체제의 결속을 강화하고, 남남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책동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FS 4일차인 이날 신 장관은 "북한이 연습기간 동안 접적지역 포격도발, 무인기 침투,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만약 우리의 방어적 연습을 빌미로 도발하면 즉·강·끝(즉각·강력히·끝까지) 원칙으로 '선 조치 후 보고'를 넘어 '선 응징 후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신 장관은 "적이 우리 대한민국을 침략 시 최단시간 내 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고할 수 있도록 실전적인 연습·훈련에 만전을 기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연습을 통해 주체가 불분명한 회색지대 도발, 가짜뉴스 등 변화된 안보위협에 대한 대비태세와 지·해·공·사이버·우주 등에서의 다영역 작전능력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장병들의 전투 대비태세를 점검하며 "대한민국의 심장을 지키는 최정예 부대라는 자부심으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신 장관은 또 "북한이 수도 서울에 대한 테러, 무인기 침투 등 도발 시 다시는 도발을 획책하지 못할 정도의 단호한 대응으로 작전을 현장에서 종결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선전매체 노동신문은 전날 북한 김정은이 서부지구 중요 작전 훈련기지의 시설들을 둘러보며 "우리 군대가 적들의 항시적인 위협을 압도적인 힘으로 견제하고 사소한 전쟁 도발 기도도 철저히 제압해야 한다"는 발언을 보도했다.

앞서 북한 국방성도 지난 5일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전쟁 연습"이라며 한미가 "안보 불안을 각일각 심각한 수준에서 체감하는 것으로써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는 등 반발해 왔다.

북한은 연초인 지난 1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연속 서해 완충구역에 총 350여발의 포격을 가하며 올해 첫 무력도발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현재까지 열한 번째 미사일 도발이자, 순항미사일로는 다섯 번째로 무력 도발을 벌였다.
북한은 지난 2월 14일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순항미사일을 쏜 이후 올해 들어 가장 긴 22일 동안 무력도발의 공백기를 보내고 있다.

신원식 국방장관 "北, 한미연습 빌미로 도발시 '先응징 後보고' 하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7일 서울 관악구 수도방위사령부를 방문,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