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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반군 공격에 민간인 첫 사망

아덴만 지나던 선원 3명 숨져
석유공급 차질… 유가 반등세

후티반군 공격에 민간인 첫 사망
지난해 11월 20일 공개된 사진에서 후티 반군이 홍해를 항행하던 갤럭시리더호를 습격해 조종실 문을 열고 있다. 로이터뉴스1
예멘 후티반군의 예멘 항로 선박 공격으로 결국 사망자가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예멘 아덴만을 지나던 화물선에서 후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선원이 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미국과 영국 당국자들은 후티 공격으로 선원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는 후티가 지난해 11월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한 이후 나온 첫 사망자다. 미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에 사망자가 발생한 선박은 바베이도스 선적의 라이베리아 벌크화물선 'M/V트루컨피던스'호다. 이 화물선은 공격을 받은 뒤 선원들이 탈출했고 연합국 전함들이 현재 사고 해역에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선박 공격이 인명피해로 이어지면서 홍해와 지중해를 잇는 수에즈운하 항행이 이전보다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후티반군은 성명에서 이번 공격이 "정확했다"면서 선박에 화재를 일으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 선박 선원들이 자신들의 경고메시지를 무시해 목표가 됐다고 주장했다.

후티반군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이들에 대한 억류를 풀 때까지 공격을 지속하겠다고 다짐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후티는 홍해를 지나가는 무고한 민간인의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모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불행하고 비극적이게도 무고한 민간인들을 살해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은 계속해서 후티가 그들의 공격에 대해 책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석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5% 목표,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감산연장 합의에도 하락세가 지속되던 국제유가는 모처럼 반등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0.92달러(1.11%) 오른 82.96달러,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98달러(1.24%) 상승한 79.13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