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7일 유튜브 채널 '나는 사장님'에 출연한 변호사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파이낸셜뉴스] 서울대 법대 장학생 출신의 한 남성 변호사가 의료사고라는 가정사를 계기로 변호사의 길을 선택한 사연이 알려졌다.
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같은 내용의 한 남성 변호사의 사연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변호사가 지난 2월 7일 유튜브 채널 ‘나는 사장님’에 출연한 영상이 한 달 만에 다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이 남성은 서울대 법대에 상위 5%로 입학한 장학생 출신의 13년차 변호사다.
영상에서 이 변호사는 사무실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어느 대학교를 나오셨냐’는 질문에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제가 생각해도 그땐 공부를 잘했던 것 같다”며 “고향이 울산인데 과외는 받아본 적이 없고 혼자 공부를 많이 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할머니 의료사고…제대로 된 보상도 못 받아
자신의 공부법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집중력이 좋았다. 예를 들어 30분 집중해서 하고 10분 쉬는 루틴으로 몇 세트를 하며 집중하는 연습을 했다”며 “다른 사람보다 목표가 뚜렷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변호사가 되려는 목표가 있었다”고 했다.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에는 가정사를 털어놨다. 그는 “친할머니께서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셨다. 중학교 때 얘기 들었는데, 할머니가 병원에 주사를 맞으러 갔다가 쇼크사로 돌아가셨다”며 “진짜 그 사람들이 나빴던 게 죄송하다고 하면 되는데, 할머니 시신에 돌을 매달아서 은폐하려 저수지에다 유기했다”고 했다.
이어 “비가 많이 와 시신이 떠오르면서 발견이 돼 나중에 처벌받긴 했는데, 감옥에 들어가서 정말 짧게 살다가 나왔다”며 “업무상 과실치사에 사체유기까지 하면 징역을 매우 오래 살아야 한다. 민사 소송으로 위자료 지급도 해야 하지만 제대로 된 사과도, 경제적인 부분도 전혀 못 받으셨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다. 할아버지는 당시 농사짓는 분이셨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 서민이셨다”며 “집안에 변호사가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함부로 그렇게 못했을 건데 분통이 터졌다”고 했다. 그렇게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울산에서 가장 유명한 변호사를 만나 변호사의 꿈을 키웠고, 서울대 법대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서울법대 장학생으로 입학 '상위 30%'
이 변호사는 결국 서울대 법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그는 “수능을 좀 잘 봤다. 서울대 법대 정원이 200명이고, 수시가 100명정도여서 전국 문과 20만명 중에 100등 안에 들어야 했다”며 “입학 상위 5~10%에 들어야 장학금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운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들어가 보니 지역 1등 수준의 학생들이 있더라. 저보다 잘하는 사람만 모아놔서 주눅도 들고 스트레스는 받았지만, 열심히 공부해 상위 30%에 들었다”며 “사법시험 합격한 게 스물다섯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연봉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대형 로펌에서 일하는 변호사의 경우 세후 1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업해서 잘 되는 대형 로펌의 대표급이 된다면 세후 1~2억원을 받는다고 한다”고 했다.
또 ‘전문직이 되면 탄탄대로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예전에야 1년에 뽑는 수가 많아 봐야 200~300명이었지만, 요즘에는 1000~1500명을 뽑다 보니 전문직 타이틀로만 탄탄대로가 열리는 시대는 지나갔다”라며 “내가 경쟁력을 갖춰서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 자기만의 브랜드나 철학, 전문분야가 있어야 살아남는다”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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