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3개 의대교수등 3시간 긴급총회, 다음주부터 대량 사직 가능성
“학생·전공의 없는데 교수 존재 이유 없다..자발적 사직 못막아"
전국 대부분 대학이 개강한 4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 앞 사물함에 가운이 걸려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이날 전국 의대생들이 3주째 동맹휴학을 이어가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국 의대 교수들이 이번주 공동 대응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의대 학생들이 휴학계를 제출하고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현 상황이 지속될 수 있는 건 최대 2~3주까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가장 빠른 기준일은 14일로, 교수들은 이날을 마지노선으로 두고 그 전에 공동 대응 방안을 내놓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33개 의과대학의 교수협의회장이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9일 오후 서울에서 비공개 총회를 열고 △의대생들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회의에는 휴학에 따른 유급 문제 △대학별로 의견이 모이고 있는 교수 사직 문제 등 핵심적인 두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나눴다.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 이후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댄 건 이날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총회에서 전공의들에 이어 교수들까지 집단사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교수들이 집단사직을 결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전공의들이 면허정지 처분 등 병원으로 돌아올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교수들이 ‘자발적 사직’ 등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창수 전의협회장은 “회의에서는 어떤 결의를 하지는 않았으나 학생 휴학에 따른 유급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안에 대부분 공감했다”며 "또 기존 정원 3058명에 내년 2000명이 입학하면 한꺼번에 교육받아야 하는 인원이 너무 많아 도저히 수업할 수가 없다는 의견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울산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긴급총회를 열고 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강릉아산병원 교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키로 의결한 바 있다. 또 빅5 병원인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도 연대 의지를 내비쳤다.
정부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중대본 1차장)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불법적인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법률과 원칙에 따른 처분이 불가피하다"며 "정부는 국민 생명 보호를 위해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책임을 다할 의무가 있으며 의사는 환자 곁을 지켜야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에 대해 명단을 공개하고 악성 댓글로 공격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정부의 면허정지 처분보다 동료의 공격이 더 무서워서 복귀가 망설여진다고 하소연하는 전공의도 있다고 한다"며 "철저하게 조사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업무개시 명령에도 현장에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들에게 이번주까지 면허 정지 사전통지서 발송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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