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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의 나라 일본에서도 서점이 없어진다

종이책의 나라 일본에서도 서점이 없어진다
일본 도쿄 진보쵸의 중고서점가에서 사람들이 책을 구경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종이책의 나라' 일본에서도 서점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10년간 760개가 넘는 서점 운영업체가 문을 닫았다. 전자책이 침투하면서 서점의 존재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일본 시장조사업체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2014년 이후 10년 새 764개 서점 운영업체가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도산·휴폐업 업체가 신설 법인 수를 웃도는 상태가 지속되면서다. 점포 수 감소도 계속되고 있다.

부도가 나 문을 닫은 서점은 2014~2023년 10년간 140개에 이른다. 절정은 2016년으로 25개가 문을 닫았다. 2016년엔 출판물 전문 상사인 태양사가 3월 파산을 신청했다. 연간 4000억원대의 매출을 찍던 중견 업체였다. 점포 수 1000개가 넘던 업체가 파산하면서 같은 달 30일까지 18개 서점이 줄줄이 도산이나 폐업에 몰렸다.

서점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서적을 도매하는 중개업소의 실적 악화도 심각한 시기였다. 역설적으로 코로나19 기간 중엔 자금 지원 등으로 도산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2021년, 2022년 도산은 평균 5개 업체로 소강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정부 지원이 축소된 지난해엔 13개 사로 단숨에 2.6배로 급증했다.

도산 이외로 사업을 정지한 휴폐업·해산도 분석했다. 태양사가 파산한 2016년의 휴폐업·해산은 63사(전년대비 28.5%증가)로 급증했다.

이후에도 증가세를 보이며 2018년 78개, 2019년 77개로 높은 수준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사태에서는 도산과 마찬가지로 휴폐업·해산도 감소했지만 60개 안팎이다.

도산과 휴폐업·해산의 합계는 2019년에 101개로 정점이었다. 코로나19 때는 감소했지만 지난해엔 67개로 늘었다.

2013년 이후 서점은 순감하고 있다. 2013년 서점 신설법인은 81개였다.
이 해 도산과 휴폐업·해산의 합계는 75사로, 서점은 6사의 순증이었다.

신설 수 감소에서 2014년 8개 순감으로 돌아섰고, 2019년 56개까지 순감폭이 확대됐다.

코로나19 사태인 2022년에도 21개가 순감해 2014년부터 8년 연속 순감이 이어지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