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6월29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포럼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참석할 당시 모습.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급격한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의 전쟁 승리 선언이 한층 다가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으로 발표될 미국과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경제 지표들로 인해 수개월내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12월과 1월 미국 고용 규모 수치는 최근 하향 조정돼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6월에 금리 인하를 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굳어지고 있다.
또 유로존은 임금과 기업들의 순익마진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일 미 상원 청문회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아직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해 진전이 있었다며 통화긴축을 완화하는 것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두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의 발언에 대해 알리안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루도비치 수브란은 “나는 그들이 나란히 매우 비둘기파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며 “현재의 관심은 앞으로 연준이 9월 이전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8일 공개된 미국의 2월 비농업 부문 고용 규모는 기대치 보다는 높은 27만5000개였지만 12월과 1월 수치가 크게 하향 조정되면서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12월과 1월 고용 규모는 합쳐서 16만7000개가 축소 조정됐다.
유로존은 지난 4·4분기 노동비와 기업 순익마진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기업들이 오르는 비용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전가시킬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유럽의 인플레가 끈질기고 미국의 고용 시장이 활발하면서 연준과 ECB 모두 올해안에 금리 0.25%p 인하를 3회 예상했으나 최근의 지표들로 인해 4회 실시할 것으로 전망을 고치고 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윌리엄 보언은 "두 중앙은행의 어조가 지난달에 비해 뚜렷하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 요아힘 노겔 총재는 “여름에 금리를 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섣부른 기쁨은 경계한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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