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발성폐섬유화증.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경희대한방병원은 폐장호흡내과 이범준·김관일·정희재 교수팀이 한약재 '사삼'의 특발성 폐섬유화 치료제 후보물질로의 효능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삼은 만성폐질환 치료에 전통적으로 사용돼 온 한약재로 예로부터 몸의 음을 보충하고 폐를 촉촉하게 하며, 가래를 식혀주고 폐의 열을 내려주는 약재다. 특히 마른기침과 호흡곤란이 주된 증상인 만성소모성의 폐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다.
연구팀은 사삼을 여러 용량으로 나눠 경구 투여한 뒤 체중과 폐조직학적 변화 등 여러 지표를 평가했다. 우선 폐 조직과 기관지폐포세척액(BALF)의 분리 후, 기관지폐포서척액 내 세포 수를 측정하고, 폐 조직의 조직학적 분석을 통해 섬유화의 정도를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트리크롬 염색을 사용해 콜라겐 침착을 조사하고, 조직학적 샘플에서 폐 섬유증의 정도를 정량화하는데 사용되는 표준화된 수치인 Ashcroft 점수를 이용해 섬유화 정도를 정량화, 분석 및 측정했다.
그 결과, 사삼이 폐조직의 섬유화 정도가를 유의하게 감소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사삼 300 ㎎/kg 투여군에서 가장 두드러진 효과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사삼의 폐섬유화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로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범준 교수는 "피르페리돈과 폐섬유화에 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사삼, 백합을 포함한 치료 한약이나 여타 다른 한약재의 병용투여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시행되고 있어 후속적인 연구발표가 진행 중"이라며 "이번 연구결과와 이전의 여러 연구를 통해 폐섬유화를 억제하는 새로운 한약재를 계속 발굴하고 이에 근거한 치료한약을 제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