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에 81만6000㎡ 규모의 국내 첫 수열에너지 클러스터(집적단지)를 2027년까지 조성한다. 강원 동해·삼척에는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강원도를 미래 수소 에너지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11일 강원도청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19번째 민생토론회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 힘!'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계획 등을 발표했다.
최근 인공지능(AI) 보급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중단 없이 서버를 가동해야 한다. 많은 열이 발생해 냉방에 많은 전력이 소모된다. 여기에 연평균 7도를 유지하는 소양강댐 심층수의 수열에너지를 활용하게 되면 전력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소양강댐의 수력발전, 수상태양광을 함께 활용해 탄소중립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사업은 2020년 7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3607억원을 투자해 2027년까지 클러스터 조성이 완료된다. 이달부터 지장물 철거를 시작으로 공사가 본격 시작된다. 데이터센터 입주수요를 충족하려 순차적으로 분양을 하고, 2028년부터 수열에너지 시스템 운영을 시작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열에너지 집적단지 내에 데이터센터 외에 데이터산업 테스트베드와 물 에너지 산업시설도 조성해 강원을 세계적인 데이터산업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향후 30년간 7300여명 규모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제적 효과는 2조46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밖에 산업통상자원부는 강원 동해·삼척에는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를 조성해 강원도를 미래 수소 에너지 거점으로 육성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올해부터 5년간 민관이 함께 총 3177억원을 투입해 액화수소 기자재산업 육성 지원시설과 액화수소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올해는 총 69억원(국비 12억원, 지방비 57억원)의 예산이 반영되어 부지 매입과 장비설계에 사용한다.
기체수소를 영하 253도의 극저온으로 냉각한 액화수소는 부피가 기체 수소의 800분의 1로 작아 저장·운송이 경제적이다.
대기업 수준으로 유통되어 폭발 위험도 적다. 현재 액화수소 저장·운송 관련 핵심 소재·부품은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강원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는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와 공급망 내재화를 앞당기는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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