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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이어 비례대표에 쏠린 눈... 후보 떠오르자 여야 모두 '시끌'

위성정당들 후보 선정 본격화
진영마다 "눈높이 안맞아" 논란
투표용지 '3번' 놓고도 수싸움

여야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자 비례 위성정당에서 나올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례대표 제도를 통해 불리한 지역구를 보완하고 청년·여성·신인 등 정치적 다양성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신청자 중에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물도 대거 포함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제 3지대 정당들이 가세하면서 '눈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더불어민주당 및 야권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등은 비례대표 후보 접수를 끝내고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먼저 국민의미래는 530명의 신청자 중 여성이 199명으로 약 38.5%에 불과했다. 비공개 신청자를 제외한 418명의 평균 연령은 약 57세다. 지역구 후보자(평균 나이 59세)들과 별다른 차별점이 없는 상황이다. 약 40명의 후보를 추리기로 한만큼 어떻게 순번을 배치하냐에 따라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청자 중에는 호남권 인사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재 영입한 인물들이 주로 당선권 번호를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한지아·윤도현 비대위원, 진종오 전 사격 국가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을 맛본 대통령실 출신 인사도 눈길을 끈다. 대구 서구에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성은경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대표적이다.

민주당과 야권이 만든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선정된 비례대표 후보가 발표되자마자 논란에 휩싸였다. 시민사회에서 국민후보로 추천된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의 '반미운동 단체' 경력이 알려지면서 여권의 비판을 직격탄으로 맞았기 때문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비대위에서 전 후보를 겨냥해 "민주당의 이번 총선 공약은 한미연합훈련 반대와 주한미군 철수인가.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인사가 비례대표로 선정되는 것을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황실장도 기자 간담회에서 "최고위는 국민 후보 4인 선정 결과를 놓고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조국신당의 돌풍으로 비례대표 당선권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도 변수로 꼽힌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유사하게 나오면서 조국혁신당은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이라는 용어까지 만들었다.


한편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에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3번부터 표기된다. 더불어민주연합과 국민의미래는 각각 기호 3번과 4번을 노릴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위한 '의원 꿔주기' 눈치 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현재 기호 3번인 녹색정의당의 6명보다 무조건 더 많은 현역 의원이 위성정당으로 건너가야 하기 때문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