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신 '정치 신인' 류삼영
尹정부 '경찰국 설립' 반대 후 좌천성 인사
민주당 영입인재 중 인지도 높은 편
李대표, 동작을 깜짝 방문해 지원사격
"정의로운 류 후보, 정권심판에 딱 어울려"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서울 동작을)가 11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시민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아이고 잘 오셨어. 우리 동네로 오신다해서 우리가 검색도 해보고 언제 오나 기다렸어"
11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부부는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가게로 들어서자 악수를 청하며 반가움을 표했다. 경찰 출신의 류 후보는 동작을 현역인 이수진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되면서 지난 1일 전략공천됐다.
류 후보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립에 반대해 전국 경찰서장회의를 주도하다 좌천성 인사발령을 받고 퇴직했다. 이같은 이력으로 민주당 영입인재 중에서는 대중에 얼굴을 많이 알린 편에 속한다. 지역 주민인 한 50대 남성은 "TV에 많이 나오던데, 나 팬이에요"라며 아는 체 하기도 하고, 한 60대 여성은 "그때 정부에 반대하던 거 잘 됐어요? 잘려서 국회의원 나오는 거에요?"라며 격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류 후보가 비교적 늦게 공천을 받은 탓에 주민들은 "왜 이제 왔냐"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미용실에서 시술을 받다가 류 후보를 만난 40대 이모씨는 "아이고 일찍 일찍 다니시지, 왜 이렇게 늦게 후보를 선정한거냐"라며 "저쪽 후보는 이미 안 돌아다닌 곳이 없는데 내가 안타까워서 그런다"라며 쓴소리를 했다. 류 후보는 "제가 사과드리고 늦은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 믿어 달라"며 연신 낮은 자세를 보였다.
류 후보가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명함에는 '검찰 잡는 경찰'이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있다. 민주당이 '검찰 독재 정권 심판'을 총선의 화두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류 후보는 당내에서도 핵심적인 상징성을 지닌 후보로 여겨진다. 이같은 배경이 작용한듯 이재명 대표는 12일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을 깜짝 방문해 류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이 대표는 "류 후보는 정의롭고 용기있다. 서슬퍼런 윤석열 체제에서 윤석열에 대항해서 싸운, 윤 정권 심판에는 정말 딱 어울리는 사람"이라며 류 후보를 한껏 치켜세웠다. 또 이 대표는 "동작을이 정말 중요하다. 여기서 이기지 않으면 다른 데도 영향을 받는다"며 지지를 적극 호소했다.
지역에서는 '정치 신인'인 류 후보에 대한 기대감도 느낄 수 있었다. 50년 넘게 동작구에 살았다는 70대 주민은 "류 후보가 오기 전에는 민주당에 대한 동네 여론이 너무 안 좋았다. 그런데 류 후보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양쪽 지지 비율이 비슷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류 후보를 만나보니 사람은 진짜 좋았다.
그런데 나 후보에 비해 유명하지 않으니 보수세가 강한 지역에서 더 뛰어야 할 것 같다"는 조언도 전했다.
류 후보는 이번 총선 공약으로 △상도 문화체육타운 조성 △흑석 수변공원조성 '흑석에서 한강까지' 연결통로 개설 △사당-이수-남성 역세권 상업벨트 강화 등을 내걸었다. 류 후보는 기자에게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비유로 들며 "신에게는 40일의 선거기간이 있다"며 "사즉생 생즉사의 마음으로 정권심판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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