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해군 후티반군 신경쓰는 사이 소말리아 해적 다시 기승
[파이낸셜뉴스]
미국 주도의 연합해군이 예멘 후티반군에 매달리는 가운데 소말리아 해적들이 12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선적 화물선을 나포했다. 지난달 6일 모가디슈의 바카라 시장에서 폭탄테러가 난 뒤 경찰이 사건 현장을 지키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주도의 연합해군이 예멘 후티반군에 신경을 쓰는 사이 소말리아 해적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말리아 해적들이 12일(현지시간) 석탄을 싣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향하던 방글라데시 화물선을 나포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첫 나포다.
영국 해군산하 해사기구인 해상무역운용(UKMTO)은 12일 소말리아 모가디슈 동쪽 600해리에서 대형, 소형 선박에 나눠 탄 '다수 인원'이 한 선박에 올라탔다고 밝혔다. UKMTO는 이어 "인가받지 않은 인원들이 현재 이 배를 장악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해상보안업체 앰브레이에 따르면 나포된 선박에는 방글라데시 깃발이 걸려 있었다. 또 선박 추적 사이트인 머린트래픽에 따르면 당시 수역에 있던 유일한 방글라데시 선적 선박인 압둘라호가 돌연 소말리아 해안을 향해 방향을 틀었다.
방글라데시 언론들은 압둘라호에 선원 23명이 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연합해군의 활동 속에 그동안 위축돼 있었지만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당초 소말리아 해적 소탕에 주력하던 연합해군이 홍해 항로를 위협하는 예멘 후티반군에 집중하는 사이 해적들이 다시 날뛰기 시작한 것이다.
앞서 유엔 해사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 사무국장은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해적 위험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지난해 12월 14일 불가리아 벌크화물선 루엔호를 나포했지만 크게 이목을 끌지는 않았다. 홍해항로의 후티반군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루엔호는 여전히 소말리아에 억류돼 있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올들어서도 나포 시도를 지속했다. 1월 4일 릴라노포크호를 일시적으로 점령했지만 곧바로 인도 해군이 해적들을 배에서 쫓아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