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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기준 금리 무려 30%p 내렸다... 110%→80%

아르헨티나, 기준 금리 무려 30%p 내렸다... 110%→80%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중앙은행.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이 기준금리를 연 110%에서 80%로 인하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12일(현지시간) 메르코프레스를 비롯한 외신은 BCRA가 “국가 경제를 강화시키고 금융시장의 유동성 흐름을 개선시키기 위해” 금리를 큰 폭으로 내렸다고 보도했다.

BCRA는 성명에서 아르헨티나 경제에 긍정적인 조짐이 보이고 있는 시기에 안정을 더 견고하게 하고 성장을 재촉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며 "소비와 투자를 촉진시키는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BCRA는 또 시중은행들의 정기적금 최저금리 규제를 폐지해 자율적으로 설정하도록 했다.

이에 산탄데르 은행과 파타고니아 은행은 고객의 앱을 통해 정기적금 금리를 연 70%, 71%로 즉시 인하했다.

물가급등에 BCRA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연 118%에서 133%로 인상했으며 12월에 110%로 인하한 후 이번에 80%로 다시 낮췄다.

아르헨티나 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 전년 동기 대비 276.20%로 1월에 비해 22%p 상승했으나 전월에 비해서는 20.6%에서 13.2%로 떨어졌다.

BCRA는 물가가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이 여러 달러 환율에 반영되면서 공식 환율과 비공식 환율의 갭이 10%대로 떨어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인상에 대한 아르헨티나 언론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시중은행들이 연 70%의 금리를 제시한다면 월 금리는 5.75% 수준으로 현재 약 15%인 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에 구매력이 떨어져 중산층 소액 예금자들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지적됐다→.

또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급격한 기준금리 인하는 시중 자금이 아르헨티나 경제부가 발표한 55조페소(약 83조원) 규모의 국채 롤오버(만기기간 연장)에 몰리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