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보의와 군의관들이 의료기관에 파견된 13일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3.1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학 총장들이 의대 교수들에게 호소문을 내고 환자들을 떠나지 말라고 만류에 나서고 있다.
14일 교육부에 따르면,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이날 의대 교수들에게 호소문을 보내 "의대 정원의 규모와 단계를 둘러싼 교수님들의 개별 입장 차이를 떠나 환자인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과업이 무엇보다 우리가 취해야 할 최고의 가치"라고 당부했다.
오 총장은 "의사 양성과 관련한 견해의 차이가 존재 하더라도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교수님들의 진료와 의학교육 노력은 결코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사실에 우리 모두 공감영역을 넓혀야 한다"며 "현 의대정원 증대와 관련해 다른 입장을 추구하는 교수님이라도 국민 생명권과 직결된 진료행위는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오 총장은 "교수님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대학과 병원을 창설하신 아산 정주영 회장님의 창학정신과 '숭고한 인간애'를 기억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OECD 의료선진국에서조차 부러워할 수준의 아산병원과 지역 의료혁신을 선도하는 울산대학교 부속병원에 소속된 교수님들은 평범한 의료인 또는 교수 한사람으로서가 아닌, 국민 의료 환경을 혁신하는데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자임하고 계시다고 저는 믿는다"고도 했다.
한편 전국 의대 교수협의회 33개 대표자들이 이날 다시 만나 행동 대응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9일 총회를 가졌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이날 오후 늦게 온라인 회의를 열고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과 전공의 미복귀 사태 등을 논의한다.
전의교협은 이날이 의대생들의 휴학 승인과 유급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 지침'을 마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해당 비대위 단체에는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가톨릭대, 원광대, 부산대, 경상대, 인제대, 한림대, 아주대, 제주대, 단국대, 충남대, 강원대, 계명대, 충북대, 한양대, 대구가톨릭대 등 19개 의대가 참여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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