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마저 탈락...원외 '찐명' 대거 본선행
전해철·송갑석·이용우 결과 승복
비명계 추가 줄탈당 가능성 낮아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공천이 사실상 '비명 전멸'로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이재명 대표의 특별보좌역을 지냈거나 이 대표와 긴밀하게 지낸 지낸 친명계 원외 인사들이 대거 비명계 현역들을 제치고 공천권을 획득하면서 공천 후폭풍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현역 물갈이' 폭이 40%에 달한다는 점에서 당은 '인적 쇄신' '혁신 공천'을 내세우며 수습하고 있지만, 친명계 위주 공천에 불만이 있는 한두명의 추가 탈당 가능성은 남아있다.
14일 민주당은 전체 254개 지역구 중 무공천 지역 9곳을 제외한 239개 지역(97.5%)의 공천을 확정했다. 현역 의원 기준 155명 중 90명이 본선 티켓을 따냈고, 6명이 경선을 진행 중이다.
전날 친문계의 '마지막 버팀목'으로 여겨진 전해철 의원마저 탈락하면서 결국 '비명횡사'로 공천이 마무리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전 의원은 컷오프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문재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앞서 공천작업이 본격화되면서 비명계 찍어내기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당은 "혁신의 과정"이라며 상황을 일축했으나, 친명을 넘은 '찐명', '신명'까지 등장하며 공천 불공정성은 부각됐다. 특히 찐명으로 불리는 이 대표의 원외 인사들이 비명계 의원 지역구로 대거 출마하며 자객 공천논란까지 일었다.
이 대표는 선거를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지난해 8월 특별보좌역 9명을 임명하며 '총선용 스펙쌓기'라는 지적을 샀다.
당시 임명된 특보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부터 관계를 이어왔거나 이 대표의 대선 및 선거캠프에서 합류한 경우, 변호인단 등으로 나뉜다. 이들 중 8명은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구에서 활동하며 '자객 출마'를 감행했다. 결국 박균택·송기호·안태준·이건태·정진욱 등 후보 5명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친명 원외'로 이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모경종 전 당대표실 차장도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친명계 원외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소속인 김우영·부승찬·박영미 등도 본선 진출이 확정됐다. 이 같은 결과에는 상당수 비명계 의원들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를 받은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평가가 있던 당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이 있었다. 그 직후부터 평가들이 본격화되다보니 정성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게 됐을 것"이라며 "그러다보니 하위 의원들이 한쪽 계파로 쏠리는 분포도가 나타난 것 같다"고 짚었다.
홍영표·설훈·박영순 의원이 컷오프에 반발해 탈당, 새로운미래로 당적을 옮긴 가운데 추가 탈당이 있을 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다만 임종석 전 실장, 박광온 의원 등 중량감 있는 비명계가 당 잔류를 선택하면서 줄탈당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평이다. 전해철·송갑석·이용우 의원은 이날 결과에 승복한다는 메시지를 냈고, 경선 재심을 신청한 박용진 의원도 탈당설을 일축했다. 일찍이 불출마를 선언한 오영환 의원은 탈당 가능성이 점쳐진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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