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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부탁 통할까? 울산 북구 공천 갈등, 이상헌 의원에 출마 만류 요청[2024 총선]

울산 북구 민주당 - 진보당 갈등, 야권 단일후보 무산 위기
이재명 대표 첫 울산 방문에서 이상헌 의원 향해 간곡한 부탁
이번 총선 "윤석열 심판을 위한 대의" 강조

이재명 부탁 통할까? 울산 북구 공천 갈등, 이상헌 의원에 출마 만류 요청[2024 총선]
15일 울산 남구 수암시장을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시장 상인에게 인사하며 민주당 울산 남구을 박성진 후보의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울산 북구 선거의 야당 후보 단일화 무산 가능성과 관련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을 향해 출마 철회를 공개적으로 부탁했다.

이상헌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등이 중심이 된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의 합의로 진보당 윤종오 전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북구의 후보로 전격 확정되자 경선을 요구하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경선을 치르지 않을 경우 끝까지 선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 지역 야권 단일화가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

이재명 대표는 15일 울산 남구 수암시장 기자 회견장에서 울산 북구 선거구에서 발생한 진보 진영 간 갈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총선은 개인의 선거가 아닌 윤석열 심판을 위한 대의이다"라며 "개인으로서 얼마나 억울하고 안타깝겠냐마는 우리는 일종의 심판 전쟁을 치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구성원이 다 살아남고 다 이기면 좋겠지만 공천도 국민이 원하는 새롭고 유능한 젊은 인물들로 바꿔야 했다"라고 공천 배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다른 중진 다선 의원들도 이에 공감해 자의로 물러난 만큼 이상헌 의원 역시 개인적으로 아프고 힘들겠지만 민주당의 승리, 민주 개혁 진보 진영의 승리, 나아가서 반윤석열 그리고 진정으로 이 나라 주인이 되고자 하는 국민의 승리를 위해서 힘든 점을 좀 참아주시라"라고 말한 뒤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부탁 통할까? 울산 북구 공천 갈등, 이상헌 의원에 출마 만류 요청[2024 총선]
민주진보연합의 합의로 울산 북구 총선 후보로 공천된 진보당 윤종오 후보(왼쪽 두 번째 하늘색 점퍼)가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방문하기로 한 울산 남구 수암시장에 나와 울산지역 민주당 후보들과 나란히 서서 환영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최수상 기자


이상헌 후보의 경선 요구를 거부한 채 선거운동 중인 진보당 윤종오 후보도 이날 수암시장을 찾아 이재명 대표와 동행했다. 윤 후보는 현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진보연합 후보의 지지를 당부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상헌 의원과의 갈등 해소를 위해 지난 14일 이 의원에게 울산지역 전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진보란 이름으로 울산 북구 주민과 민주진보진영을 농락하지 말라"라며 즉각적인 경선 수용만이 해결책이라고 못 박았다.

이를 강조하듯 이날 윤종오 후보가 이재명 대표 옆에서 연설에 나서자 이상헌 의원 지지자로 추정되는 시민들이 연신 "진보당은 민주당 아니다"라는 구호를 외쳐대기도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재명 대표까지 나서 간곡하게 무소속 출마 철회를 부탁한 만큼 이상헌 의원 측에서도 명분이 쌓였을 것이라며 다음 주 후보 등록 기간 전후 전 갈등이 봉합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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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