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먹보스 쭈엽이'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휘문고등학교 농구부 감독으로 부임한 현주엽 감독(49)이 자신의 아들이 소속된 중학교 농구부 코치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현 감독과 코치가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15일 SBS는 현 감독이 자신의 두 아들이 소속되어 있는 휘문중학교 농구부 코치에 부당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농구부원들이 돌아가면서 맡는 상황판 작성을 자신의 아들만 맡는 것 같다고 항의하며 폭언을 했다는 것이다.
매체는 현 감독과 휘문중학교 농구부 코치가 나눈 음성 파일도 공개했다.
녹취 파일에 따르면 현 감독은 코치에게 "아니 왜 너 온 다음에 바뀌어"라고 물었고, 휘문중 코치는 "저번에 아버님이 전화 오셔가지고 OO이만 적는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라고 답했다.
그러자 현 감독은 "야 내가 아버님이냐, 이 XX야. 지금 네 선배로 전화했지"라고 소리쳤다.
중학교 농구부 감독은 학교 재단 측으로부터 현 감독의 두 자녀를 농구부에 가입시키도록 강요받았다는 주장도 내놨다.
현 감독 측은 "현 감독이 대회에 참가 중이라 답변 준비가 늦어지고 있다"라며 "사실과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 조만간 해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휘문고 농구부 관련자와 학부모들은 현 감독에 대한 탄원서를 시교육청에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현 감독이 본업인 감독을 하면서 동시에 방송이나 유튜브 촬영을 하며 겸직 특혜를 받고 있어 근무에 소홀하다는 것, 채용 과정에서의 부적절성, 외압 논란 등도 지적됐다.
현 감독은 지난해 11월부터 휘문고 농구부 감독을 맡아 왔는데, 학부모들은 현 감독이 방송 촬영 등을 이유로 자주 연습경기나 훈련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육청은 학교 측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검토해 특별장학 추진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