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당감새시장에서 족발을 시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15/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대 총선을 앞두고 '험지'인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찾아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15일 울산 수암시장·동울산 종합시장, 부산 기장군의 기장시장·진구의 당감새 시장 등 '낙동강 벨트'의 민생 현장을 방문해 '경제 폭망'을 부각했다. 이 대표가 부산을 찾은 것은 지난 1월 초 피습을 당한 후 처음이다.
이 대표는 당감새 시장에서 "제가 대통령 선거 때 다녔을 때보다 더 많은 분이 오신 것 같다"며 주민들에 감사를 표하며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 한다. 오죽하면 온 가족이 끌어안고 극단적 선택을 하겠냐"며 어려운 민생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제 이런 세상을 바꿔서 희망을 만들자. 선진국으로 다시 인정받는 모범적 민주국가로 가자"며 "심판 확실히 해주시겠습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와 가덕도 신공항 사업,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지역 현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막판 대역전극이니 하며 새벽까지 기다리게 해 놓고 대체 뭘 한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가덕도 공항과 산은 부산 이전에 대해 이 대표는 "부산 회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신속하게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민주당 정권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던 주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동울산 종합시장에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2년이 다 되도록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며 "야당이 법안과 정책을 내면 부결시키고 미루고 심지어 거부권을 행사해서 무산시킨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더 심각한 건 (국민 간의) 차이를 드러내고, 편을 가르고, 밀어내고, 서로 갈등하고 싸웠다"며 "그러다보니 칼로 야당 대표의 목을 찌르는 일이 벌어지지 않느냐"고 했다.
피습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는 "물청소해서 증거 현장을 인멸하고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왜 백주대낮에 제 목이 이렇게 찔렸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는 "대한민국은 지금 심리적 내란 상태"라며 "대결에서 화합으로, 분열에서 통합으로,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독재가 아니라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경기 양산갑의 양문석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울산 시민 여러분이 잊지 말고 행동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폭정을 멈춰 달라"며 동문서답을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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