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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FOMC, 엔비디아 GTC에 초점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 주간전망] FOMC, 엔비디아 GTC에 초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연준 통화정책과 미 경제상황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뉴욕증시 투자자들의 눈과 귀는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에 온전히 쏠릴 전망이다.

연준은 19~20일(현지시간) 올해 두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한다.

금리동결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연준이 올 후반 금리인하와 관련해 어떤 암시를 내놓을지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보다 앞서 엔비디아는 18일 반도체 컨퍼런스인 GTC를 시작한다. 엔비디아가 이번 GTC에서 새 AI 반도체인 B100을 공개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GTC는 엔비디아 주가 재반등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GTC를 계기로 주가가 폭등했다.

FOMC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어떤 결정을 할지는 사실상 시장 관심 밖이다. 23년 만에 가장 높은 5.25~5.5% 금리가 동결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전망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연준 목표치 2% 달성이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 가운데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향후 금리인하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가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 전망은 이미 크게 후퇴한 상태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FOMC에서 올해 3차례 금리인하를 전망했지만 시장에서는 줄곧 6차례, 많게는 7차례 금리인하를 기대했다. 이르면 3월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인플레이션이 순조로운 하강 움직임을 보이다 올들어 다시 오르면서 시장의 확신이 후퇴했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2022년 9.1%를 찍은 뒤 하강하기 시작해 지난해 11월 3.1%까지 떨어졌다. 그러다가 다시 3.4%(12월)로 올랐고, 올 2월에도 3.2% 상승하며 예상을 웃돌았다.

금융시장에서는 이제 올해 3차례 금리인하만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LSEG 조사를 인용해 15일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0.25%p씩 세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변동성 높아질 듯


연준이 FOMC에서 금리인하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한동안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온다.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작은 변수에도 주가가 급격하게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맥쿼리 글로벌외환·금리전략가 티에리 위즈먼은 이번 FOMC가 상당히 중요한 것이 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의) 관망기간을 공식적으로 연장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BMO캐피털마켓츠 최고투자전략가(CIS) 브라이언 벨스키는 연준이 시장 기대와 배치되는 전망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 FOMC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비관했다.

엔비디아 GTC

시장 흐름을 좌우할 또 다른 변수는 18~21일 열리는 엔비디아 '그래픽반도체(GPU)기술컨퍼런스' 이른바 GTC다.

지난해 GTC가 엔비디아 주가 폭등 방아쇠가 됐던 터라 이번 GTC에 거는 기대도 높다.

베어드 애널리스트 트리스탄 게라는 15일 분석노트에서 엔비디아가 이번 GTC에서 기업용AI 솔루션을 선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아울러 H100의 뒤를 잇는 차세대 AI 반도체 B100도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게라는 무엇보다 엔비디아가 B100 공개와 함께 이후 모델인 B200 반도체 개발 계획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이번 GTC를 계기로 추가 성장 발판을 마련하면서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낙관했다. 실적상회(매수) 추천과 목표주가 1050달러를 재확인했다.

한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 재무학 교수 출신인 제러미 시걸은 14일 분석노트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2500달러를 돌파해 시가총액이 최대 6조4000억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투자운용사 위즈덤트리 선임이코노미스트인 시걸은 1996~1997년 인터넷 붐 당시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가 간 길을 엔비디아가 반복한다면 시총 6조4000억달러가 가능하다고 낙관했다.

지난해 주가가 4배 넘게 폭등한 엔비디아는 올들어서도 77% 폭등했다.

엔비디아가 GTC를 계기로 다시 주가 상승세 모멘텀이 살아나면 관련 반도체 종목들 역시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