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의심을 받는 한 여성 유튜버. 현재 해당 유튜브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파이낸셜뉴스] 최근 일본에서 선정적인 콘텐츠로 높은 조회수를 낸 여성 유튜버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아니냐’는 주장이 불거졌다.
지난 16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2023년 9월에 개설된 ‘미스도쿄대’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에는 한 젊은 여성이 공원이나 야외를 혼자 걷는 영상 등이 게재됐다.
이 여성은 자신이 도쿄대 이공계 학생을 부르는 이른바 ‘미스도쿄대’를 목표로 한다고 소개했다.
해당 여성은 유튜브에 옷을 입은 상태로 속옷을 벗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대부분 선정적인 영상을 올린다. 또 ‘노브라 산책’ 등 자극적인 제목을 달기도 한다.
해당 유튜브 채널 영상은 조회수 수백만회에 달하는 것도 있다. 구독자는 순식간에 수만명을 기록했다.
도쿄대 홍보과 관계자는 이 여성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현재 해당 유튜브 계정은 정지된 상태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케이신문은 “해당 계정 외에도 ‘미스도쿄대’ 이름을 붙인 여성의 동영상이 게재되고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전문가를 인용해 ‘수익 구조’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도쿄공업대의 사사하라 카즈토시 교수는 “(영상) 재생 횟수나 구독자 수에 따라 광고 수입이 제작자에게 돌아간다”며 “딥페이크를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산케이신문은 선정적인 영상 제작자 중에는 여러 사이트에 링크를 함께 게재해 ‘유료 회원이 되면 보다 더 선정적인 동영상을 열람할 수 있다’는 식으로 유도하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생성형 AI를 둘러싼 논란은 다른 나라에서도 일고 있다.
지난 1월 말 미국 NBC 나이트 쇼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얼굴 사진이 합성된 음란 이미지가 온라인상에서 확산된 것에 대해 분노했다.
실제로 최근 음악, 영화, 드라마, 웹툰 등 문화산업에서 생성형 AI가 저작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미스도쿄대' 사례와 같이 사회 윤리 규범을 침해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나델라 CEO는 "기술 주변에 가드레일(안전 장치)를 설치해 안전한 (인공지능·AI) 콘텐츠가 더 많이 생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법과 법 집행 기관, 기술 플랫폼이 함께 할 때 훨씬 더 많은 것을 규제할 수 있다"고 말하며 AI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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