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출신 인사들 14명 공천
경선 치른 19명 중 5명만 '생존'
단수 공천 9명 중 4명은 '험지'
시스템 공천에서 용산 혜택 없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4.10 총선에 출마하려 했던 용산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 중 24명, 약 60% 이상이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일명 '용산 프리미엄'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출신들이 나선 경선에서의 승률은 20%대에 그치며 80%에 가까운 용산 참모들이 패했고, 전체 용산 참모들 중 25%는 경선 기회도 부여받지 못한 채 컷오프 되기도 했다.
공천을 받은 용산 참모 출신 14명 중에서도 40% 이상인 6명 정도만이 양지로 평가되는 곳에 공천됐을 뿐, 나머지 8명은 험지로 차출됐다.
17일 본지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에 도전한 용산 대통령실 출신 인사 38명 중 14명이 공천됐다.
경선을 치른 19명 중 5명만이 경선을 통과하는데 그쳤고, 9명은 단수 공천됐다.
경선을 통과한 용산 참모들은 김은혜 전 홍보수석(성남 분당을),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경북 구미을), 박성훈 전 국정기획비서관(부산 북구을),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인천 남동을), 김기흥 전 부대변인(인천 연수을) 등 5명이다.
이들 5명은 친윤 인사로 평가받는 가운데, 강명구 전 비서관은 이날 현역인 김영식 의원을 꺾고 경선을 통과하기도 했다. 나머지 4명들도 치열한 경선 끝에 공천을 받았지만, 강 전 비서관과 달리 모두 험지에서 야당 후보와 격전을 벌여야 한다.
단수 추천된 9명 중에서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충남 홍성예산),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경북 영주영양봉화),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경기 용인갑),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 조지연 전 행정관(경북 경산) 등 5명이 비교적 양지로 평가받는 곳으로 배치됐다.
다만 조지연 전 행정관은 양지에 공천됐지만 친박 좌장이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 출마를 한 터라, 쉽지 않은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경기 안산갑)과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경기 의정부갑),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충북 청주상당), 이승환 전 행정관(서울 중랑을) 등 나머지 4명은 험지로 단수 추천됐다.
반면, 38명의 용산 참모들 중 10명이 경선 기회도 없이 컷오프 됐고, 19명 중 14명이 경선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것은 용산 혜택이 시스템 공천에서 작용하지 못했음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행정관과 선임행정관급 인사들이 경선에 도전했으나, 현역 의원들을 비롯한 경쟁자들에게 밀려 본선에 오르지 못한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공천 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생기면서 전략공천과 경선이 치러졌지만 무난하게 시스템 공천으로 진행됐다"면서 "대통령실 출신이라도 경선에서 공정하게 경쟁했고 경선 이후에도 파열음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스템 공천이 어느 정도 빛을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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