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TV는 북한팀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여자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가운데 17일 오후 저녁 7시경에 대한민국과의 준결승경기를 녹화중계했다. TV는 노동신문이 14일 괴뢰한국팀이라 지칭한 것과 다르게 자막만 '조선 대 한국' 이라고만 넣고 방송해설에서는 일절 한국 또는 괴뢰라는 지칭 없이 북한팀만 우리팀이라고 해설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TV는 대한민국의 태극기 또한 모자이크 없이 화면 그대로 송출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남북 간 여자축구 경기를 TV로 녹화 중계하면서 '괴뢰'로 표기하던 기조와는 달리 남측을 '한국'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조선중앙TV는 지난 13일 열린 20세 이하(U-20) 여자축구 아시안컵 준결승 남북 대결 경기 영상을 중계하면서 우리나라를 '한국', 북한을 '조선'으로 표기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해당 경기 결과를 글 기사로 보도하면서 우리나라를 '괴뢰한국'이라고 표기했으나 이날 녹화 중계에서는 카메라에 잡힌 태극기도 그대로 송출했다. 조선중앙TV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중계 당시 태극기를 모자이크 처리한 바 있다.
다만 자막을 제외하면 한국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내용을 설명해 주는 해설자의 발언에서도 북한을 "우리 팀"이라고 불렀고, 한국은 거론되지 않았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을 지칭할 때 '괴뢰', '괴뢰한국', '한국괴뢰' 등의 표현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이는 한국을 교전국 관계로 보겠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대회 준결승에서 한국을 3-0으로 물리친 북한은 결승에서 일본을 2-1로 꺾고 17년 만에 20세 이하(U-20) 여자축구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해 10월2일 메인 뉴스에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준준결승 남북 간 경기 결과를 보도하면서 대한민국을 '괴뢰'로 표기했다. /사진=뉴시스화상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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