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허점들은 지울 수 없는 저의 그림자"
"20년 만에 열정적 재도전 멈추겠다"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며 나서고 있다. 2024.3.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과거 성찰이 부족했던 시절의 발언으로 미래로 나가려는 정치인의 발목을 잡히는 것은 제가 마지막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정치인 정봉주로서 20년 만에 열정적 재도전을 멈추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열정만으로 살아온 제 허점들은 지울 수 없는 저의 그림자"라며 "그 부족함을 모래주머니처럼 제 몸에 감고서라도 제 몸 구석구석이 민주당의 강한 무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자신 있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정 전 의원은 "16년의 세월 동안 저는 수차례 정치적 도전이 좌초됐다"며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몇 가지 허물이 반복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정 전 의원은 "오늘 다시 그 슬픔의 자리에 섰다. 그러나 저는 또다시 이 고통을 안고 다시 고뇌하고 다시 달리겠다"며 "저는 더 단단해지고, 더 예리한 무기가 되겠다. 더 파란 민주당의 전사로 대기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과거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양문석·김우영 후보에 대해서는 "그분들에게 기회를 줄 것을,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그 기회를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울러 정 전 의원은 "오늘과 내일 강북을 전국 경선이 시작된다"며 "많은 말을 하고 싶지만, 마음속으로 다 삼키겠다. 조수진 후보의 건투를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전 의원은 2017년 7월 4일 팟캐스트 '정봉주 TV'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에 대해 대화하던 중 "비무장지대(DMZ)에 멋진 거 있지 않나. 발목지뢰"라며 "DMZ에 들어가서 발목지뢰를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을 주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 전 의원은 SNS에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 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 장병 2명이 정 전 의원의 사과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며 '거짓 사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는 14일 정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정 전 의원의 공천이 취소된 서울 강북을에 박용진 의원과 조수진 변호사를 전략 경선하기로 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