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감독.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스타 농구선수 출신 현주엽 감독이 서울 휘문고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방송 출연 등의 이유로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탄원서가 서울시 교육청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휘문고 농구부 학부모들이 최악의 경우 법적 대응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19일 파이낸셜뉴스가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휘문고 농구부 학부모들은 모두 9명이다. 학부모 측에 따르면 이들 모두는 교육청에 현 감독에 대한 갑질 의혹 등 어떤 민원도 제기 하지 않았다. 학부모 측은 "휘문고 농구부 학부모들이 교육청에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곽진희 학부모 대표는 본지와 통화에서 "현 감독에 대한 탄원서는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라면서 "관련 절차를 밟아 진행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악의 경우 현주엽 감독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법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휘문중에서 발생한 일은, 휘문고와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휘문중 관련 보도는 대회 기간 중 나왔다. 악의적으로 모함하기 위해, 기사가 나온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현재 학부모들은 분노하고 있으며, 아이들은 여러 보도가 나오면서 굉장히 힘들어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회 준비를 해야 하는데, 집중도 안되는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휘문고 학부모 "사실무근 악의적 행위 규정"
학부모들은 전날(18일) 입장문을 내고 현주엽 관련 의혹을 반박했다. 휘문고 농구부 학부모들은 앞서 제기된 민원과 관련해 “농구부 고등부 내부자를 사칭한 민원 제기”라며 “학부모 전원은 탄원서 내용이 사실무근의 악의적 행위라고 규정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방송 촬영으로 현주엽 감독이 훈련에 소홀했다는 점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현 감독님의 주 1회 촬영스케쥴은 이미 모든 고등부 학부모들의 동의를 미리 받은 사안이며 학교 측으로부터도 겸직을 해도 좋다는 전제로 감독에 취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으로 인해 훈련에 빠질 경우가 아니라도 늘 야간 훈련 또는 주말 훈련에 감독이 참석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왔다”며 “전임감독에 비해서도 훈련시간과 훈련량이 월등히 많았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에는 현주엽이 방송 출연을 이유로 휘문고 농구부 감독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내용의 학부모 민원이 접수됐다. 또 중학생인 본인의 아들을 고등학생 훈련에 참여시키며 아들의 연습을 도우게 했다는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
현주엽은 1994년 휘문고 졸업생으로, 지난해 11월 농구부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와 관련 현주엽의 소속사 티엔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6일 “현주엽 감독에 대한 여러 의혹과 관련해 입장 표명을 준비중이다. 부디 입장 발표 전까지 억측이나 추측성 보도는 자제 부탁드린다”라며 의혹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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