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출마 도태우 변호사, 후원금 한도액 초과
더불어민주당, 여권 분열에 반사이익 노려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5·18민주화운동 폄훼 발언 논란 등으로 국민의힘 공천이 뒤바뀌면서 중·남 지역구가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구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중·남 총선 구도는 허소 민주당 후보,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 도태우 변호사 등 3파전이 예상된다.
특히 이 지역구는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지역구다.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공천 번복 파동을 겪으며 김 전 차관이 뒤늦게 여당 후보로 공천장을 손에 넣었지만, 지역 여론은 "사실상 낙하산 공천이 아니냐"라는 반발이 강해 도 변호사에 대한 동정론도 커지고 있다.
도 변호사가 탈당 선언한 후 모금한 정치후원금은 한도액 1억5000만원을 초과해 관심을 끈다. 무소속 출마 선언 이후인 지난 16~17일 소액 후원자들의 후원 행렬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 후보 모금액을 가득 채웠다"면서 "중·남 주민 여러분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문화 1번지 중구, 교육 1번지 남구의 남구의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라고 밝혀 완주 의지를 다시 한번 강력히 밝혔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결국 보수층 조직력 장악이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도 변호사를 지지한 전통적 지지층이 김 전 차관 쪽으로 옮겨갈지, 아니면 도 변호사를 계속 지지할지가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여권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허소 후보 측은 보수 표가 '김기웅·도태우' 구도로 분열되는 틈새를 노려 중도층과 진보층 표심을 공략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내심 고대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7일 도 변호사의 공천이 취소된 중·남 지역구에 김 전 차관을 공천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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