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함평문화유물전시관으로 이전해 4월 26일부터 대중에 공개
전남 함평군이 매년 봄과 가을 축제 시즌에만 한시적으로 공개한 황금박쥐상<사진>을 기존 화양근린공원에서 500m 떨어진 엑스포공원 내 함평문화유물전시관으로 이전, 제26회 나비대축제 개장에 맞춰 오는 4월 26일부터 대중에게 공개한다. 함평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함평=황태종 기자】전남 함평군의 대표 조형물인 150억원 상당의 황금박쥐상을 오는 4월 26일부터 매일 만날 수 있게 됐다.
함평군은 매년 축제 시즌에만 한시적으로 공개한 황금박쥐상을 기존 화양근린공원에서 500m 떨어진 엑스포공원 내 함평문화유물전시관으로 이전, 제26회 나비대축제 개장에 맞춰 오는 4월 26일부터 대중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함평문화유물전시관은 금호아시아나관 옆에 위치한 지상 2층 건물로, 황금박쥐상은 전시관 1층 입구에 97㎡(29평) 규모의 공간에 자리하게 된다.
함평군은 동굴을 형상화한 입구에 황금박쥐상을 배치해 관람객을 맞이하도록 하고, 박쥐의 분류와 생김새 및 박쥐 초음파에 대해 첨단 기술을 곁들여 이해를 돕는다는 방침이다.
또 동양에서 행운의 상징으로 인식된 박쥐의 상징적 의미를 소개하고, 또 하나의 조형물인 '오복포란'을 직접 만지는 체험을 통해 관람객이 복을 기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황금박쥐를 터치하면 복과 관련된 전통 생활용품, 회화, 공예품, 건축장식 등과 함께 복의 박쥐 캐릭터가 하늘 위로 날아오르고 관람객 앞 또는 손 위로 박쥐의 합격, 부귀, 다산, 장수와 관련된 복의 키워드가 조명으로 비추어지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일제 강점기 고산봉 자락 폐광에서 황금박쥐가 발견된 스토리와 함께 기존 황금박쥐 조형물을 배경으로 함평의 해 질 녘부터 동이 터오기 전까지의 박쥐의 시선에서 바라본 밤하늘 풍경을 재현한다.
한편 천연기념물 제452호이자 멸종위기 동물 1급인 황금박쥐는 지난 1942년 이후 한반도에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1999년 함평군 고산봉 일대에서 최초 발견된 후 162마리가 집단 동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반도에 서식하는 전체 황금박쥐의 40%에 해당하는 수치로, 지역 사회는 물론 학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함평군은 황금박쥐를 보호하고 생태환경 보전에 대한 홍보와 인식 제고를 위해 2005년 순금 162㎏과 은 281㎏을 매입해 2008년 높이 2.18m, 폭 1.5m의 황금박쥐 조형물을 제작했다.
이어 2008년 화양근린공원 내 황금박쥐생태전시관을 건립해 황금박쥐상을 전시했는데, 2019년 황금박쥐상 절도 미수 사건이 발생하자 보안 강화를 목적으로 매년 봄과 가을 축제 시즌에만 공개해 왔다.
황금박쥐상은 특히 16년 전 제작 당시 27억여원이었던 금값이 현재 150억원에 육박하면서 5배가 넘는 시세차익으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함평문화유물전시관으로 황금박쥐상을 이전하면서 축제 시즌 이외에도 상시 공개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함평군의 관광 효자상품인 황금박쥐상 전시뿐 아니라 황금박쥐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다채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를 마련해 보다 많은 관광객이 함평을 방문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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