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정책硏 보고서
20대 보유율 50% 넘어서 압도적
스마트워치 보유율 이어폰 첫 추월
헬스·피트니스 관리 등 관심 커져
삼성 이어 애플도 ‘반지 전쟁’ 참전
삼성전자가 지난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공개한 갤럭시 링.뉴스1
지난해 국내에서 4명 중 1명은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문자 기능 등을 담고 있는 스마트워치가 이 같은 보급률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건강 기능에 초점을 맞춘 '갤럭시 링'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애플도 스마트 링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웨어러블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웨어러블 기기 이용현황 분석(2019년부터 매년 9757명~1만864명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웨어러블 기기 보유율은 25%를 넘어선 25.9%로 나타났다. 2020년(9.2%) 대비 17%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연령별 보유율에선 MZ 세대(1980년대 초반 출생~2000년대 초반 출생) 비중이 압도적이다. 2023년 기준 20대의 웨어러블 기기 보유율은 50.6%, 그 뒤를 이어 △30대(47.1%) △40대(35.8%) △10대(26.4%) △50대(19%) △60대(7.6%) 순으로 이어졌다.
기기별로는 스마트워치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해 스마트워치 보유율은 55.7%를 기록, 처음으로 무선이어폰 보유율(40.1%)을 앞질렀다. 스마트워치 보유율은 2020년 19.5%에서 2021년 31.3%, 2022년 44.1%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온 반면, 같은 기간 무선이어폰은 2020년 74.6%로 고점을 찍은 이후 2021년 62.8%, 2022년 51%로 하락했다.
스마트워치 보유율이 확대된 것은 소비자들의 헬스·피트니스(혈압, 맥박, 운동량 등을 측정·관리하는 기능) 및 라이프스타일(알람, 문자, 홈네트워크 및 보안 기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헬스·피트니스 이용 목적은 2020년 14.8%에서 지난해 32.2%까지 상승했다. 라이프스타일류 이용목적도 같은 기간 12.6%에서 26.7%까지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엔터테인먼트(음악, 게임, 영상 등의 기능) 이용목적은 2020년 72.1%에서 지난해 40.3%까지 3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박지원 KISDI 연구원은 "고령화 사회, 팬데믹 등으로 인해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미디어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며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수요가 증가했다"면서 "헬스·피트니스를 선택한 응답자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공개할 스마트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갤럭시링은 수면·운동 등 헬스 분야에서 개인화된 건강가이드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갤럭시 링에 여성 건강, 심장 건강 모니터링도 탑재할 계획이다.
혼 팍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 디지털헬스팀장(상무)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폭 넓은 제품 포트폴리오와 건강 분야의 혁신 리더십, 개방형 협업 철학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헬스' 서비스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도 스마트 링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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