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현수막서 정권심판 강조
원희룡은 ‘李 가지치기 의혹’ 겨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인천 계양을 선거사무소. 두 후보 선거대책위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천 계양을 자신의 선거 사무소 빌딩에 공식 선거 슬로건을 표기한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본격적인 명룡대전에 돌입했다.
19일 이재명·원희룡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재명·원희룡 후보는 공식 선거 슬로건을 확정해 건물 외벽에 내걸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 후보 선대위는 지난 대선에서 패한 이 후보를 품어준 새로운 정치적 고향인 계양에서 승리해야만 대한민국도 승리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계양이 대한민국입니다'로 확정했다.
선대위는 공식슬로건에 경제폭망, 민생파탄, 민주주의 파괴를 가져온 무능, 무책임, 무도'3無 정권이라는 현 정권에 대한 민주당의 평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식 슬로건에는 더불어민주당 대표로서 반드시 승리해 정권을 심판하고 계양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겠다는 이 후보의 의지가 반영됐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5일 뒤늦게 대리인을 통해 계양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대표는 "4·10 심판의 날, 경제와 민생, 민주주의를 파괴한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에게 책임을 묻고 계양에서부터 무너진 민생을 복원하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원 후보는 선거구 조정으로 기존 계양산전통시장 내 마련했던 선거사무소가 계양을 선거구에 포함되지 않게 되자 지난 6일 임학사거리 인근으로 선거사무소를 이전했다.
원 후보는 지역 일꾼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해 이재명 후보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선거 사무소 건물에 공식 선거 슬로건 '원희룡은 진짜 합니다'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원 후보는 "계양을 지역이 25년간 민주당 당대표를 두 명이나 배출했지만 계양의 발전은 더뎠고 주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며 실현 가능한 공약을 약속하고 이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담아 슬로건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원 후보의 선거 사무소는 2022년 보궐선거 당시 이재명 대표가 선거 사무소로 썼던 건물로 선거 벽보를 잘 보이게 하려고 가로수를 모조리 '가지치기'했다는 의혹이 일었던 바로 그곳이다.
원 후보는 선거 슬로건과 함께 푸른 나뭇가지가 풍성한 그림을 선거 벽보로 제작해 사무소 건물에 내걸었다. 건물 바로 앞 앙상한 가로수에 흡사 실제 나뭇가지가 풍성하게 돋아난 것처럼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잎이 풍성한 벽보로 이재명 대표와 대비하는 효과를 내는 한편 그림 하단엔 '원희룡은 진짜 합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계양 발전에 대한 원 후보의 강한 의지를 강조했다.
원 후보는 "나를 위해 남을 해하면 안 된다. 지난 25년간 꿈이 잘려버린 계양에서, 이제 그 꿈을 되살려서 무성하게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9호선 연장, 서울지하철 2호선 연결, GTX-D 노선에 작전서운역 추가 신설을 추진해 계양을 역세권 도시로 만들고 재건축·재개발을 통합 추진해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주거혁명 수준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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