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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센서 국산화로 가격경쟁력 높일 것" [fn이사람]

이윤행 에이딘로보틱스 대표
‘사람과 로봇의 공존’ 최우선 목표
자체개발 힘 토크센서 전세계 수출
美 대규모 물류시장 겨냥 솔루션
시간당 750개 물건 오류없이 찾아

"로봇센서 국산화로 가격경쟁력 높일 것" [fn이사람]
이윤행 에이딘로보틱스 대표
이윤행 에이딘로보틱스 대표(사진)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은 사람과 로봇의 공존"이라며 "작업현장에서 로봇을 더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국산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11~14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개최된 물류산업전시회인 '2024 미국 물류산업전시회(MODEX 2024)'에 참가해 주요 제품을 선보이면서 현지 반응을 살펴봤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미국의 상황에 맞춰 협동로봇에 직접 개발해 완성한 스마트 그리퍼, AI비전 알고리즘, 통합 제어모듈 등을 적용한 '물류용 로봇 피킹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정해진 시간 내에 주어진 업무량을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내는지가 관건이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의 물류창고 등에서 테스트한 결과 1시간에 750개까지 오류 없이 피킹 작업을 완수했다.

이 대표는 "현지 바이어나 기업 관계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물류자동화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미국을 비롯한 대규모 물류수요가 많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이 솔루션을 알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진 않지만, 이미 2022년도부터 힘 토크센서 등을 수출하고 있다. 유럽에서 자동화 관련 수요가 가장 많은 독일·스페인 등을 비롯, 미국·인도네시아·일본·중국 등 다양한 국가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여러 고객사와 만나면서 완제품 영업활동을 지속해 공급할 수 있는 채널을 다각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월 말에는 중국 딩스(DINGS)그룹과 중국 대리점 판매계약을 했다. 또한 올해 작업 안전용 레이더센서를 비롯해 힘센서가 포함된 그리퍼, 힘센서를 활용한 로봇자동화 솔루션들을 계속해서 출시할 계획이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로보틱스 인벤토리' 연구실에서 출발했다. 1995년부터 연구소에서 로봇이 주변환경을 감지하고 이해하는 '필드 센싱(Field Sensing)' 기술을 꾸준히 연구해왔다. 에이딘로보틱스는 국내 많은 로봇기업이 있지만 상당수가 로봇 센서제품을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공략하기로 했다. 에이딘로보틱스가 현재 산업 내 후발주자이다 보니 이미 시장을 선점한 기업들을 상대로 어떻게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가 큰 관건 중 하나다.

기존 시장에 나와 있는 센서제품에 적용된 기술인 정전용량의 최대 단점인 민감성, 노이즈 문제 등을 자체 기술력으로 해결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그는 "세계적인 로봇기업들의 센서 부품과 성능은 거의 대등하면서 원가는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어 경쟁력을 더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에이딘로보틱스가 개발한 힘 토크센서는 협동로봇뿐만 아니라 자율주행로봇, 다관절로봇, 휴머노이드로봇 등 모든 로봇이나 폴리싱과 같이 힘제어가 필요한 분야 등에서도 사용이 가능해 범용성을 넓혔다. 힘 토크센서는 로봇이 작업하는 데 필요한 적당한 힘을 조절해주는 것으로, 로봇의 손목이나 손가락 마디에 들어간다. 현재 글로벌 임플란트 제조사에도 납품돼 치아 교정력을 측정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