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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서로 허위 정보 유포자라고 비난

블링컨 미 국무의 서울 개최 민주주의 정상회담 발언을 둘러싸고 미중 험악한 비난전

미중, 서로 허위 정보 유포자라고 비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과 미국이 정보 왜곡과 허위 정보 유포를 둘러싸고 신랄한 비난전을 전개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관련 발언에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하고, 미국에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제기했다"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이 중국이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이를 민주진영의 균열 등에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린 대변인은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내세워 '민주와 권위의 대결'을 과장하는 것은 그 자체로 가짜 서사이고, 중국이 허위 정보를 퍼뜨린다고 비난한 것 자체가 바로 허위 정보"라며 "미국이 세계 최대의 허위 정보 근원지이자 전파자라는 것은 모두 똑똑히 봤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포함한 미국 정객들이 여러 차례 인정했듯이, 미국은 매체 매수 등 숨겨진 수단으로 중국을 먹칠하는 담론을 퍼뜨렸다"라며 "이는 미국이 평소 중국에 대한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조직·계획을 갖고 있었고, 이미 미국의 중국 정책의 중요 수단이 됐음을 증명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린 대변인은 중국 경제가 호전되고 있는데도 미국이 '중국 붕괴론', (중국의 발전이 이미 정점을 찍었다) '차이나 피크론'을 꾸며내고 있으며 각국 국민에게 복지를 가져다주는 '일대일로'에 대해서는 '채무의 함정'이라고 폄훼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18일 서울에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 전문가 라운드테이블 기조연설에서 "우리의 경쟁자와 적들은 허위 정보를 통해 의심과 냉소주의, 불안정을 부추기면서 민주사회 내부의 균열을 이용하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허위 정보를 이용하는 사례를 직접 거론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해 9월 우리(미국)는 중국 정부가 어떻게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선전을 퍼트리고 국제 정보 환경을 왜곡시키는지를 기술한 보고서를 공개했다"라고 말했다. 중국이 아프리카 케이블TV 플랫폼을 사들인 뒤 구독 패키지에서 국제뉴스 채널을 제외하거나 동남아 미디어 기업을 인수해 친중국 보도를 하게 하는 것 등을 구체적 사례로 들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외국 적대 세력들의 정보 조작에 맞서기 위한 틀에 파트너, 동맹국들을 결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