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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팀 쿡, 중국만큼 중요한 나라 없다고 강조

웨이보에 중국 방문 소식 올리면서, 중국인들의 관심 끌려고 노력


애플의 팀 쿡, 중국만큼 중요한 나라 없다고 강조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이 20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올린 사진. 왼쪽은 중국의 배우 정카이, 뒤로 상하이의 상징인 동방명주 탑이 보인다 . 팀쿡 웨이보 갈무리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에서 판매량 급감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20일 상하이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웨이보(중국판 엑스)를 통해 알리면서 중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쿡 CEO는 이날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오늘 아침 (배우) 정카이와 함께 와이탄(Bund)을 산책하고 상하이 전통 조찬을 즐겼다"면서 "이 비범한 도시에 돌아오는 것은 늘 나를 매우 기쁘게 한다"라고 말했다.

쿡은 이날 펑파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에 대한 중국 공급망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면서 중국보다 더 중요한 곳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애플과 중국 공급망은 매우 융화된 윈윈 관계이며, 애플 공급망에 중국만큼 중요한 곳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현재 매우 선진화된 제조능력과 숙련된 노동자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치켜 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2030년 애플은 모든 상품의 탄소 제로(0)를 실현할 것이며, 중국과 애플은 모두 다 대량의 창조적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애플의 모든 제품에는 이미 인공지능(AI)가 활용되고 있다"면서 "아이폰에서 문서예측 완성 기능 등도 AI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펑파이는 "애플은 지난 10년 동안 준비해 오던 전기자동차에 대한 진출을 지난달 포기했는데, 이 이후 더 많은 역량을 AI 개발과 상품에 대한 AI 적용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쿡 CEO는 이날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인 비야디(BYD)의 왕촨푸 회장, 란쓰커지 저우췬페이 대표, 창잉정밀의 천샤오슈어 최고경영자 등 중국 3개 협력사 임원들과도 교류회를 가지며 협력 관계를 다졌다.

애플은 21일 상하이에 8번째이자 대만,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의 57번째 매장을 상하이 중심가 징안사 상권에 열 계획이다. 쿡 CEO는 애플의 징안사 점의 개설 행사에 참석한다. 이 매장은 부지 면적만도 3835㎡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규모로, 뉴욕 5번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이다.

애플은 현재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국주의 소비 열풍과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토종 브랜드와의 경쟁 속에서 고전하고 있다. 올해 첫 6주간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는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 결과도 있다.

애플은 최신 기종인 아이폰15 시리즈 판매의 부진으로 올 들어서만 2차례 중국 내 아이폰15 시리즈 가격을 인하하는 등 자구책 모색에 고심해 왔다. 쿡 CEO는 21일 애플 징안사 스토어의 개장 행사 참석 뒤 24일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 12일 상하이 연구 센터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추가 투자를 했으며 올해 말 심천에 새로운 응용 연구 실험실을 열 예정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