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도 민주주의 진영 정상회의
중러 비롯 권위주의 진영 대항 성격
尹, 마치며 '권위주의 대항 연대' 강조
주목됐던 대만·우크라 정상은 불참
녹록 않은 한중·한러관계 고려한 듯
다만 대만 장관급 '개인 자격' 참여
中 "결연히 반대..대만은 중국 영토"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화상으로 참석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제2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민주주의 진영 국가들에 권위주의에 대한 대항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주최로 18~20일 진행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마치면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 본회의를 마친 후 폐회사에 나서 “세계 도처에선 여전히 권위주의와 반지성주의가 고개를 들고 민주주의의 가치와 정신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며 “이런 도전에 맞서는 우리의 사명과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고 말했다.
권위주의에 대한 비판은 민주주의 정상회의 내내 여러 참가국들이 수차례 제기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미국 주도로 민주주의 진영이 결집하는 성격이 강한 만큼, 중국·러시아·북한을 비롯한 권위주의 진영 국가들에 대한 견제구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세계의 안보와 번영의 기틀을 마련키 위한 필수조건이다. 지난 세 차례 정상회의는 이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믿음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의 정상들과 세계 각지의 시민사회·민간·국제기구·학계 인사들이 한 데 모여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지혜를 모았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세계 모든 민주주의 국가들과 함께 이번 정상회의의 성과를 다져나가면서 세계 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숙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며 “3차 정상회의는 오늘로 막을 내리지만 민주주의를 위한 우리의 위대한 여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주목을 끌었던 대만과 우크라이나 정상 참석은 결국 불발됐다. 다만 장관급인 오드리 탕 대만 행정원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이 첫날인 18일 전문가라운드테이블에 '개인 전문가 자격'으로 영상으로 참여했다. 또 19일에는 시민사회 참여 테이블에 양신쭈 대만 청년 대표가 참가했다. 한중·한러관계가 녹록지 않은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대만 정부 관계자가 공식 참석하지 않았음에도 곧장 반발했다. 대만 측 참석자들 모두 중국을 겨냥한 권위주의에 대한 비판을 제기해서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국이 대만 당국자를 민주주의 정상회의라 불리는 회의에 초청한 것을 결연하게 반대한다"며 "세계에는 하나의 중국만이 있으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라고 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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