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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월? 일본은 추가 금리인상 전망

7월? 10월? 일본은 추가 금리인상 전망
18일 일본 도쿄의 일본은행 지붕에 일장기가 펄럭이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지했지만 엔저가 여전히 지속되면서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년만 금리 인상 조치에도 엔저가 이어져 고물가가 재연되면 연내 일본은행이 다시 한번 금리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주장을 소개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도 지난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지난 20일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 중 한때 151엔대로 4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금리 인상은 이론적으로는 '엔고' 요인이지만, 우에다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은) 천천히 진행해 갈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이를 '비둘기파'로 받아들인 시장에서는 엔 매도가 가속됐다.

우에다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은)경제·물가 전망 나름"이라고 말해, 인플레이션 대응 등을 이유로 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결정 내용 발표 이후 엔화 가치가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경제·물가 전망에 큰 영향을 준다면 당연히 금융정책으로서의 대응을 생각할 것"이라고도 했다.

일본은행은 당연히 추가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 일본은행 내부 목소리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금리 인상 자체가 2%의 물가 목표를 지속적·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근거였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은행은 2006년 3월 양적완화를 해제한 뒤 4개월 만인 같은 해 7월 기준금리를 0.25%로 인상했다.

일본 시장은 10월을 유력하게 보고 있지만 7월도 힘을 받고 있다.

10월 추가 금리 인상을 점치는 목소리가 더 크다. 마이너스 금리 해제 후의 물가·경제 정세를 반년 정도에 걸쳐 지켜보고,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결정할 수 있어서다.

해외 정세도 관계된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승리하면 국제금융시장 흐름이 바뀔 수 있다. 또 FRB의 금리 인하 타이밍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과 겹치면, 급격한 엔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7월 설은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으로 물가 상승이 가속화하고 인플레이션 대응으로 추가 금리 인상을 앞당기는 시나리오다.

지난 1월 2.0%였던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같은 달보다 상승률이 다시 가속으로 돌아서면 7월까지 추가 금리 인상에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은 2025년 이후가 된다는 신중한 견해도 있다. 정부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는 용인했지만, 상징적 의미가 강한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본격적인 추가 금리 인상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